새 케인스학파
새 케인스학파 (New Keynesian economics)는 거시경제학의 한 학파로, 1980년대에 등장하여 케인스 경제학의 기본 원리를 현대 미시경제학적 기반 위에 재정립하려는 시도를 보인다. 전통적인 케인스 경제학이 명목 경직성(nominal rigidities), 즉 임금과 물가가 단기적으로 경직되어 변동하지 않는다는 가정을 통해 경기 변동을 설명하는 데 반해, 새 케인스학파는 이러한 명목 경직성의 발생 원인을 탐구하고, 기업과 가계의 최적화 행동에 기반한 미시적 모형을 구축하여 이를 설명하고자 한다.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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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적 기반 강화: 새 케인스학파는 기존 케인스 경제학이 거시 변수 간의 관계에 초점을 맞춘 것과 달리, 개별 경제 주체의 최적화 행동을 분석하여 거시 경제 현상을 설명하려 한다. 기업의 가격 결정, 노동 공급, 소비 등의 미시적 결정이 집합적으로 경기 변동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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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목 경직성 설명: 가격 경직성의 원인으로 메뉴 비용(menu costs), 정보 비대칭, 조정 실패 등을 제시한다. 메뉴 비용은 가격을 변경하는 데 드는 비용을 의미하며, 기업은 가격을 자주 변경하는 것이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하여 가격을 고정하는 경향이 있다. 정보 비대칭은 시장 참여자들이 서로 다른 정보를 가지고 있어 가격 조정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의미한다. 조정 실패는 기업들이 서로의 가격 결정에 영향을 받아 최적의 가격을 설정하지 못하는 상황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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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완전 경쟁 가정: 완전 경쟁 시장이 아닌 불완전 경쟁 시장을 가정한다. 이는 기업들이 가격 결정력을 가지며, 가격 경직성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수요 변화에 따라 생산량을 조절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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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효과 분석: 재정 정책 및 통화 정책의 효과를 분석하는 데 활용된다. 가격 경직성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정부 지출 증가나 금리 인하와 같은 정책이 단기적으로 생산량과 고용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새 케인스학파는 이후 실물경기변동이론(Real Business Cycle theory)과 함께 현대 거시경제학의 주류를 형성하며, 통화정책 규칙, 최적 통화정책, 금융 마찰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표적인 학자로는 그레고리 맨큐(Gregory Mankiw), 데이비드 로머(David Romer), 올리비에 블랑샤르(Olivier Blanchard)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