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맥 파열
대동맥 파열은 심장에서 전신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가장 크고 중요한 동맥인 대동맥의 벽이 갑작스럽게 찢어지거나 터져서 대량의 출혈이 발생하는 매우 심각하고 치명적인 의학적 응급 상황이다. 이는 생명에 직결되는 문제로, 즉각적인 진단과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대부분 사망에 이른다. 파열은 대동맥의 어느 부위에서든 발생할 수 있으며, 파열 위치와 출혈 정도에 따라 환자의 상태와 예후가 결정된다.
원인
대동맥 파열의 가장 흔한 원인은 대동맥류(Aortic Aneurysm)이다. 대동맥류는 대동맥 벽이 약해져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오르는 상태로, 부풀어 오른 대동맥류는 벽이 얇고 약하기 때문에 파열될 위험이 매우 높다. 다른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다.
- 대동맥 박리(Aortic Dissection): 대동맥 벽의 가장 안쪽 막(내막)이 찢어져 혈액이 벽의 중간층으로 스며들어 벽을 분리시키는 상태이다. 박리된 벽은 매우 약해져 파열 위험이 급격히 증가한다.
- 외상: 교통사고, 높은 곳에서의 추락 등 심한 외부 충격에 의해 대동맥이 손상되어 파열될 수 있다.
- 심한 고혈압: 장기간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은 대동맥 벽에 지속적으로 압력을 가하여 벽을 약화시키고 파열 위험을 높인다.
- 죽상경화증(Atherosclerosis): 동맥 경화증으로 인해 대동맥 벽이 두꺼워지고 딱딱해지면서 탄력을 잃고 약해져 파열 위험이 증가한다.
- 결합 조직 질환: 마르판 증후군, 엘러스-단로스 증후군 등 선천적으로 혈관 벽의 결합 조직에 이상이 있는 경우 대동맥이 약해져 파열되기 쉽다.
- 혈관염: 대동맥 벽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증상
대동맥 파열의 증상은 매우 갑작스럽고 극적이며, 파열 부위에 따라 다를 수 있다.
- 극심한 통증: 대개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찢어지는 듯한' 또는 '뜯어지는 듯한' 심한 통증이 주된 증상이다. 파열 부위에 따라 가슴(앞 또는 뒤), 등(특히 날개뼈 사이), 복부, 옆구리, 사타구니 등에 나타날 수 있다.
- 쇼크 증상: 대량의 출혈로 인해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고 심박수가 빨라지며, 식은땀, 창백한 피부, 차가운 손발 등의 쇼크 증상이 나타난다.
- 의식 변화: 뇌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들면서 어지럼증, 혼돈, 실신 등이 발생할 수 있다.
- 호흡 곤란: 통증이나 쇼크로 인해 숨쉬기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 맥박 약화 또는 소실: 팔이나 다리의 맥박이 약해지거나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
진단
대동맥 파열은 증상만으로는 다른 질환과 구별하기 어려울 수 있으나, 의심될 경우 신속한 진단이 필수적이다.
- 병력 청취 및 신체 검진: 환자의 증상과 병력, 혈압, 맥박 등을 확인한다.
- 영상 검사:
- CT 혈관 조영술(CT Angiography): 대동맥 파열을 진단하는 데 가장 빠르고 정확한 방법이다. 파열 부위, 범위, 출혈 여부 등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 초음파 검사: 특히 복부 대동맥 파열의 경우 응급실에서 신속하게 파열 여부를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 MRI: CT가 어려운 경우에 사용될 수 있으나, 응급 상황에서는 CT가 선호된다.
치료
대동맥 파열은 생명을 구하기 위해 즉각적인 응급 수술이 필요한 절대적인 의학적 응급 상황이다.
- 수술: 파열된 대동맥 부위를 인공 혈관으로 대체하거나(개복 수술), 최소 침습적인 방법으로 스텐트-그래프트를 삽입하여 파열 부위를 막는(혈관 내 치료)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 방법은 파열의 위치, 환자의 상태 등에 따라 결정된다.
- 응급 처치 및 소생술: 수술 전후 또는 수술 중 대량 출혈로 인한 쇼크에 대응하기 위해 수액 공급, 수혈, 혈압 조절 등 집중적인 소생술과 치료가 이루어진다.
예후
대동맥 파열은 즉각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사망률이 매우 높은 질환이다.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하는 경우가 많으며, 병원 내에서도 수술 중 또는 수술 후에 합병증으로 인해 사망하는 경우가 흔하다. 생존율은 파열 부위, 출혈량,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 그리고 얼마나 신속하게 전문적인 치료가 이루어졌는지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조기 진단과 신속한 치료만이 생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관련 질환
대동맥류, 대동맥 박리, 고혈압, 죽상경화증, 마르판 증후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