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깊은 나무
뿌리깊은 나무는 한국의 유명한 문구에서 유래하여 여러 문화 콘텐츠의 제목으로 사용된 용어이다. 주로 조선시대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를 소재로 한 소설과 드라마의 제목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구절은 조선 건국의 정당성과 그 위업을 기리는 노래인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 제2장에 나오는 구절 "불휘 기픈 남ᄀᆞᆫ ᄇᆞᄅᆞ매 아니뮐ᄊᆡ 곧 됴코 여름 하ᄂᆞ니"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아니하므로 꽃이 좋고 열매가 많나니)에서 비롯되었다. 이는 조선 왕조의 굳건함과 무궁한 번영을 상징하는 비유로 사용되었으며, 훈민정음 창제 직후 처음으로 기록된 문헌 중 하나로 국어학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이 구절의 의미를 차용하거나 직접 제목으로 사용한 주요 작품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소설 《뿌리깊은 나무》: 작가 이정명의 장편 소설로, 2006년에 출판되었다.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라는 역사적 사실에 기반하여, 훈민정음 반포 직전 경복궁에서 벌어지는 연쇄 살인 사건을 추리해나가는 미스터리 사극 소설이다. 한글 창제를 둘러싼 세종대왕과 다양한 인물들의 고뇌와 갈등을 다룬다.
-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 위 소설을 원작으로 하여 2011년 SBS에서 방영된 대한민국의 텔레비전 드라마 시리즈이다. 장혁, 한석규, 신세경 등의 배우가 출연했으며, 원작 소설의 설정을 상당 부분 차용하되 드라마적 각색을 거쳐 방영되었다. 세종대왕과 그의 주변 인물들이 훈민정음을 창제하고 반포하기까지 겪는 어려움과 이를 막으려는 세력과의 대립을 긴장감 있게 그려내어 높은 시청률과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많은 호평을 받았다.
이 외에도 '뿌리 깊은 나무'라는 비유적 표현은 기초가 튼튼하여 흔들리지 않음을 의미하는 속담처럼 관용적으로 사용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