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아제
바라아제는 십자군 전쟁 시대, 특히 제1차 십자군 원정 이후 레반트 지역에 거주하던 프랑크족, 즉 서유럽 출신 십자군 정착민들이 아랍인, 그리스인, 아르메니아인 등 현지 주민들과 결혼하여 태어난 혼혈 후손들을 일컫는 용어이다.
바라아제는 문화적으로 서유럽과 레반트의 영향을 모두 받았으며, 독특한 정체성을 형성했다. 이들은 종종 프랑크족의 이름과 관습을 유지하면서도, 아랍어나 그리스어를 구사하고 현지의 생활 방식을 따랐다. 바라아제는 십자군 국가 내에서 통역관, 상인, 관리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문화적 교류에 기여했다.
그러나 바라아제는 때때로 양쪽 문화권 모두로부터 소외되거나 차별받기도 했다. 프랑크족들은 이들을 '순수하지 않다'고 여겼고, 현지 주민들은 '이방인'으로 취급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러한 이유로 바라아제는 자신들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바라아제는 시간이 지나면서 현지 문화에 동화되거나, 혹은 프랑크족 문화에 더욱 흡수되면서 그 존재가 희미해졌다. 십자군 국가의 몰락 이후, 바라아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지만, 그들의 존재는 십자군 시대 레반트 지역의 복잡한 문화적, 사회적 역동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남아 있다.
바라아제에 대한 연구는 십자군 전쟁의 영향과 문화 교류의 복잡성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