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슈퍼컴퓨터
미니슈퍼컴퓨터는 1980년대에 등장한 컴퓨터의 한 종류로, 기존의 슈퍼컴퓨터보다는 작고 저렴하지만, 미니컴퓨터나 메인프레임보다는 과학 및 공학 연산 분야에서 훨씬 뛰어난 성능을 제공한 시스템을 일컫는다. 이들은 고성능 컴퓨팅(HPC) 시장에서 슈퍼컴퓨터와 워크스테이션/메인프레임 사이의 틈새 시장을 공략했다.
주요 특징으로는 벡터 처리 장치나 제한적인 형태의 병렬 처리 능력(주로 공유 메모리 다중 처리)을 통해 높은 연산 속도를 달성했다는 점이 있다.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와 저렴한 가격 덕분에 대학 연구소, 기업 연구 개발 부서 등에서 슈퍼컴퓨터를 도입하기 어려웠던 곳에서 널리 사용되었다. 주로 유닉스 계열 운영체제를 사용했다.
미니슈퍼컴퓨터는 1980년대 초반에 등장했으며, 크레이(Cray) 같은 선두 슈퍼컴퓨터 제조사의 고가 시스템에 대한 대안으로 주목받았다. 콘벡스 컴퓨터(Convex Computer), 얼라이언트 컴퓨터(Alliant Computer Systems), SCS(Scientific Computer Systems) 등이 대표적인 제조사이다.
1990년대 들어 범용 마이크로프로세서의 성능이 급격히 향상되고 클러스터 컴퓨팅 기술이 발전하면서, 더 저렴하고 유연한 워크스테이션 클러스터가 미니슈퍼컴퓨터의 시장을 대체하게 되었다.
미니슈퍼컴퓨터는 벡터 처리 및 병렬 컴퓨팅 기술을 비교적 접근 가능한 형태로 제공함으로써 고성능 컴퓨팅의 확산에 기여했으며, 이후의 병렬 시스템 설계에도 영향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