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인리히 글라레안

하인리히 글라레안 (Heinrich Glarean, 본명: Heinrich Loriti 또는 Loreti, 1488년 6월 ~ 1563년 3월 28일) 은 스위스의 음악 이론가, 인문주의 학자, 시인이다. 스위스 글라루스(Glarus)에서 태어나 파리, 베른, 바젤 등에서 활동했다.

글라레안은 특히 음악 이론 분야에서 중요한 업적을 남겼다. 그는 중세 교회 선법 체계를 확장하여 12선법 체계를 확립했으며, 이를 자신의 저서 《도데카코르돈》(Dodecachordon, 1547)에 상세히 기술했다. 《도데카코르돈》은 르네상스 시대의 다성 음악 분석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요하네스 티나크토리스(Johannes Tinctoris) 이후 가장 중요한 음악 이론서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그의 12선법 체계는 기존의 8개 교회 선법(Authentic mode 4개, Plagal mode 4개)에 아이오니아 선법(Ionian mode, 장조의 원형)과 에올리아 선법(Aeolian mode, 단조의 원형)을 추가하고, 각 선법의 Plagal 형태를 포함하여 총 12개의 선법으로 구성된다. 이러한 선법 체계는 이후 조성 음악의 발전에도 영향을 미쳤다.

글라레안은 음악 이론 외에도 라틴어 시와 다양한 학문 분야에 능통했으며, 당대의 주요 인문학자들과 교류했다. 그는 알브레히트 뒤러(Albrecht Dürer)의 친구였으며, 에라스무스(Erasmus)와도 서신을 주고받았다. 그의 작품과 사상은 르네상스 시대의 지적 흐름에 중요한 기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