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건
망건은 조선시대 남성들이 머리카락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이마를 가리고 머리를 정돈하기 위해 사용하던 일종의 머리띠이다.
개요
망건은 머리를 땋아 올린 상투가 풀어지지 않도록 고정하고, 갓을 쓰기 위한 기본적인 준비 단계로서 필수적인 물품이었다. 관례를 치른 성인 남성은 평상시에도 항상 망건을 착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며, 사회적 지위나 신분에 따라 망건의 재료와 장식에 차이를 두기도 했다.
구조 및 재료
망건은 크게 이마를 덮는 '이마받이[額當]'와 머리 뒤쪽에서 조여 매는 '조임줄[唐줄]'로 구성된다. 이마받이는 말총, 사람의 머리카락, 짐승의 털 등으로 촘촘하게 짜서 만들었으며, 조임줄은 주로 끈이나 실을 꼬아 만들었다. 망건에는 관자놀이 부근에 '관자[貫子]'를 달아 장식하기도 했는데, 관자는 주로 옥, 호박, 마노 등의 귀한 재료로 만들어졌다.
신분과 망건
망건은 단순한 기능적 목적 외에도 착용자의 신분과 지위를 나타내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기도 했다. 양반 계층에서는 고급 말총이나 머리카락으로 정교하게 짠 망건을 사용했으며, 관자를 비롯한 장식에도 고급 재료를 사용하여 자신의 사회적 위치를 과시했다. 반면, 평민이나 천민 계층에서는 저렴한 재료로 만든 단순한 형태의 망건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변화
개화기 이후 단발령이 시행되면서 망건의 착용은 점차 줄어들었고, 현재는 전통 혼례나 특별한 행사에서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