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버튼

리처드 버튼(영어: Richard Burton, 본명: Richard Walter Jenkins Jr., 1925년 11월 10일 ~ 1984년 8월 5일)은 웨일스의 배우이다. 당대 최고의 배우 중 한 명으로 널리 평가받았으며, 특유의 웅장하고 멜로디컬한 목소리, 넓은 연기 폭, 그리고 강렬한 무대 존재감으로 유명했다. 그는 셰익스피어 연극 무대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할리우드로 진출하여 블록버스터 영화에서도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특히 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와의 격정적인 결혼 생활과 이혼, 재결합 등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웨일스의 광산촌에서 태어난 버튼은 일찍이 연극에 두각을 나타냈고,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교육받으며 연기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그는 1950년대부터 런던 웨스트엔드와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호평을 받으며 명성을 굳혔다. 그의 대표적인 연극 배역으로는 《햄릿》 등이 있다.

1950년대 중반부터 영화에 본격적으로 출연하기 시작했으며, 1960년대에는 《클레오파트라》(Cleopatra, 1963)에서 마르쿠스 안토니우스 역을 맡아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공연하며 전 세계적인 스타가 되었다. 이 영화는 역사상 가장 비싼 영화 중 하나로 기록되기도 했다. 그는 이후에도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Who's Afraid of Virginia Woolf?, 1966), 《베케트》(Becket, 1964),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The Spy Who Came in from the Cold, 1965), 《에쿠우스》(Equus, 1977) 등 비평적으로나 상업적으로 성공한 여러 영화에 출연했다. 그의 연기는 종종 강렬하고 복잡한 인물을 묘사하는 데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버튼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총 7차례 지명되었으나 한 번도 수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BAFTA, 골든 글로브, 토니상 등 여러 중요한 상을 수상하며 배우로서의 역량을 인정받았다.

그의 사생활, 특히 엘리자베스 테일러와의 두 번의 결혼과 두 번의 이혼은 당시 언론의 큰 주목을 받았다. 이들의 관계는 종종 "세기적 로맨스"로 불리며 대중문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리처드 버튼은 1984년 스위스 제네바 근처의 자택에서 뇌출혈로 58세의 나이에 사망했다. 그는 사망 이후에도 웨일스의 가장 위대한 배우 중 한 명으로 기억되고 있으며, 그의 연기 유산은 오늘날까지도 많은 배우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