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맷 리볼버
르맷 리볼버(- LeMat Revolver)는 19세기 중반에 프랑스인 장 알렉상드르 르맷(Jean Alexandre LeMat) 박사가 설계한 대구경 퍼커션 리볼버이다. 이 총기의 가장 큰 특징은 일반적인 리볼버 실린더를 통해 발사되는 상단 총열과 별도로, 산탄총이나 버크샷을 발사할 수 있는 하단부의 부가적인 산탄 총열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이 독특한 설계 때문에 "포도탄 리볼버(Grape Shot Revolver)"라는 별명으로도 알려져 있다. 주로 미국 남북전쟁 중 아메리카 연합국(남부군)에서 제한적으로 사용되었다.
역사 르맷 리볼버는 1856년 프랑스에서 처음 설계되었으며, 미국 특허는 1856년 10월 21일에, 프랑스 특허는 1857년에 획득되었다. 이 독특하고 다기능적인 설계에 남부군이 관심을 보이면서, 주로 프랑스 파리와 영국의 버밍엄에서 생산되어 남부군에게 공급되었다. 콜트나 레밍턴과 같은 북부의 대량 생산 리볼버에 비해 생산량은 훨씬 적었으며, 남부군의 무기 부족 상황 속에서 소수의 고급 장교들에게 우선적으로 지급되었다.
설계 르맷 리볼버는 기본적으로 9발을 장전할 수 있는 대형 실린더를 사용하는 퍼커션(캡 앤 볼) 방식의 리볼버이다. 실린더를 통해 발사되는 상단 총열은 대개 .42구경(일부 초기형은 .36구경)의 강선 총열이었다. 하단 총열은 보통 20게이지(.63구경) 구경의 산탄 총열로, 실린더의 중앙 축 역할을 겸했다. 사수는 총열 선택 레버나 해머의 전환 메커니즘을 조작하여 상단 리볼버 총열에서 실린더의 탄을 발사하거나, 하단 산탄 총열에서 산탄을 발사할 수 있었다. 이러한 이중 총열 구조는 근접 전투에서 다양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공했다. 그러나 구조가 복잡하고 크고 무거웠으며, 생산 단가가 높고 신뢰성에 문제가 있을 때도 있었다는 단점이 있었다.
사용 미국 남북전쟁 중 남부군 장교들, 특히 기병대 장교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었다. 기병 정찰 중 다양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리볼버의 연사력과 산탄총의 근접 화력을 모두 갖춘 점이 높이 평가되었다. J.E.B. 스튜어트, P.G.T. 보우리가드 등 유명 남부군 장군들도 르맷 리볼버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쟁 후에는 생산이 중단되었고, 주로 수집가들의 소유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