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덴도르프 공세
루덴도르프 공세 (독일어: Deutsche Frühjahrsoffensive 또는 Kaiserschlacht, 영어: Ludendorff Offensive 또는 Spring Offensive)는 제1차 세계 대전 말기인 1918년 3월부터 7월까지 독일 제국이 서부 전선에서 실행한 일련의 대규모 군사 작전이다. 독일 최고 사령부의 실질적 지도자였던 에리히 루덴도르프(Erich Ludendorff) 제1참모차장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
배경: 1917년 러시아의 볼셰비키 혁명으로 동부 전선에서 독일의 승리가 확정되면서, 독일은 대규모 병력을 서부 전선으로 이동시킬 수 있게 되었다. 동시에 미국의 참전으로 인해 연합군이 전력을 증강하기 전에 전쟁을 종결시키려는 독일의 시급성이 커졌다. 루덴도르프는 연합군, 특히 영국군을 분리 격파하고 전선을 돌파하여 전쟁을 승리로 이끌겠다는 목표로 이 공세를 계획했다.
작전 내용: 루덴도르프 공세는 여러 개의 주요 작전으로 구성되었다. 가장 큰 작전은 다음과 같다.
- 미하엘 작전 (Operation Michael, 1918년 3월 21일): 아라스에서 생캉탱까지의 영국군 전선을 돌파하여 영국군을 북쪽으로 밀어내고 프랑스군과의 연결을 끊는 것이 목표였다. 독일군은 새로운 침투 전술(Hutier Tactics)을 사용하여 초기에 상당한 성공을 거두며 수십 킬로미터를 진격했다.
- 요르제트 작전 (Operation Georgette, 1918년 4월 9일): 플랑드르 지역의 영국군 전선을 공격하여 해협 항구(Channel Ports)를 점령하고 영국군을 고립시키려 했다. 초기에는 성공적이었으나 영국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혔다.
- 블뤼허-요르크 작전 (Operation Blücher-Yorck, 1918년 5월 27일): 엔 강을 따라 프랑스군 전선을 공격하여 파리 방향으로 진격하는 것이 목표였다. 독일군은 파리 근교까지 다시 접근하는 큰 성공을 거두었다.
- 그나이제나우 작전 (Operation Gneisenau, 1918년 6월 9일): 파리 북쪽에서 돌출부를 확장하고 파리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려 했으나, 프랑스군의 강력한 방어에 막혔다.
- 마른 방어-랭스 작전 (Operation Marneschutz-Reims, 1918년 7월 15일): 마른 강 동쪽과 랭스 남쪽의 프랑스군과 미군 전선을 공격하여 돌출부를 제거하고 최종 승리를 목표로 했다. 이는 루덴도르프 공세의 마지막 대규모 공격이었으나 연합군의 효과적인 탄력 방어(Elastic Defence)와 반격으로 실패했다.
결과 및 영향: 루덴도르프 공세는 초기에 연합군에게 막대한 손실을 입히고 넓은 지역을 점령하는 등 전술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특히 미하엘 작전은 1914년 이후 서부 전선에서 가장 큰 규모의 독일군 진격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성공에도 불구하고 독일군은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 병력 소모: 독일군은 공세 과정에서 수십만 명의 숙련된 병력을 잃었으며, 이는 보충이 어려웠다.
- 보급 문제: 빠르게 진격하면서 병참선이 길어지고 보급이 원활하지 못했다.
- 돌출부 형성: 여러 방향으로 공격하면서 방어하기 어려운 거대한 돌출부를 형성했다.
- 연합군의 증강: 공세가 진행되는 동안 미군이 대규모로 유럽에 도착하여 전선에 투입되기 시작했다. 연합군은 최고사령관을 통일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했다.
- 탄력 방어: 연합군은 최전선에서 밀려나더라도 후방에서 효과적으로 방어선을 재구축하며 독일군의 기세를 꺾었다.
루덴도르프 공세의 실패는 독일 제국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혔다. 독일군의 사기는 저하되었고, 병력과 물자 부족은 심화되었다. 반면 연합군은 독일 공세를 성공적으로 방어한 후 1918년 8월부터 100일 공세를 시작하여 독일군을 서부 전선 전역에서 후퇴시켰다. 루덴도르프 공세는 제1차 세계 대전의 결정적인 전환점이 되었으며, 독일의 패배와 전쟁 종식의 길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