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만주철도주식회사

남만주철도주식회사(南滿洲鐵道株式會社, 영어: South Manchuria Railway Company, 약칭: 만철)는 일본 제국이 1906년부터 1945년까지 만주 지역에 설립하여 운영한 특수 회사이다. 러일 전쟁의 결과로 일본이 러시아 제국으로부터 획득한 철도 부설권과 그 부속지를 기반으로 설립되었다. 본사는 랴오닝성 다롄(大連, 대련)에 위치했다.

만철은 철도 운영뿐만 아니라 광업, 항만 운영, 호텔, 학교, 병원 등 만주 지역의 광범위한 산업과 사회 기반 시설에 투자하고 경영하는 복합 기업이었다. 특히 안산 제철소와 푸순 탄광은 만철의 주요 사업 영역이었다. 만철은 만주 지역의 일본인 이주를 장려하고, 만주국 건립 이후에는 만주국의 경제적 기반을 다지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만철은 단순한 철도 회사를 넘어 일본 제국의 만주 지배를 위한 핵심적인 도구로 기능했다. 만철 조사부는 만주 지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일본의 대만주 정책 수립에 기여했다. 또한, 만철은 일본 관동군의 활동을 지원하고, 만주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제2차 세계 대전 종전 후, 만철은 해체되었고 그 자산은 소련과 중국에 의해 접수되었다. 만철의 철도 시설은 중국 철도의 일부가 되었으며, 기타 자산은 중국 정부 기관과 기업에 귀속되었다. 만철은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으로 남아 있으며, 동아시아 근현대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