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할라
나라 할라는 만주족의 주요 성씨 중 하나이다. 한자로는 납라(那拉)라고 표기하기도 한다. 청나라 시대에 가장 저명한 외척 성씨 중 하나였으며, 여러 황후와 비빈을 배출했다. 특히 청나라 건륭제의 계후인 효의순황후, 함풍제의 효정현황후, 광서제의 효정경황후 등이 모두 나라 할라 씨 출신이다.
나라 할라 씨는 크게 네 개의 주요 분파로 나뉜다. 그 기원과 거주지에 따라 다음과 같이 구분된다.
- 엽혁 나라 (葉赫那拉, Yehe Nara): 가장 강력하고 영향력 있는 분파로, 엽혁(葉赫, Yehe) 지역을 근거지로 했다. 엽혁 나라는 여진족의 통일을 주도한 누르하치와 오랫동안 대립했으며, 누르하치의 숙적인 양기누(楊吉砮)와 금태시(金台石) 등이 엽혁 나라 출신이다. 엽혁 나라의 맹금(孟金)의 딸인 효자고황후는 숭덕제의 어머니이며, 서태후 역시 엽혁 나라 출신이다.
- 오랍 나라 (烏拉那拉, Ula Nara): 우라(烏拉, Ula) 지역을 근거지로 했다. 우라 나라는 누르하치에게 정복되었으며, 그 후 청나라 왕실과 혼인 관계를 맺었다. 옹정제의 황후인 효경헌황후가 오랍 나라 출신이다.
- 합달 나라 (哈達那拉, Hada Nara): 하다(哈達, Hada) 지역을 근거지로 했다. 하다는 누르하치에게 정복되었으며, 그 후 청나라에 편입되었다.
- 휘발 나라 (輝發那拉, Huifa Nara): 휘발(輝發, Huifa) 지역을 근거지로 했다. 휘발 역시 누르하치에게 정복되었으며, 그 후 청나라에 편입되었다.
나라 할라 씨는 청나라 시대에 정치, 군사,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며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 청나라 멸망 후에도 많은 후손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