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고리 쿠르차토프
이고리 바실리예비치 쿠르차토프 (러시아어: Игорь Васильевич Курчатов, 1903년 1월 12일 [율리우스력 1월 10일] ~ 1960년 2월 7일)는 소련의 물리학자로, 소련의 핵무기 개발 계획을 총괄한 인물이다. 흔히 "소련 핵폭탄의 아버지"로 불린다.
쿠르차토프는 심페로폴에서 태어나 크림 반도에서 자랐다. 크림 주립 대학교에서 물리학을 전공했으며, 이후 레닌그라드 물리 기술 연구소에서 아브람 이오페의 지도를 받으며 연구를 시작했다. 1930년대에는 핵물리학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으며, 핵 이성질체 연구에 중요한 기여를 했다.
제2차 세계 대전 중에는 소련의 핵무기 개발 계획에 참여하게 되었다. 1943년, 그는 모스크바에 설립된 제2연구소(훗날 쿠르차토프 연구소)의 소장으로 임명되어 소련의 핵무기 개발을 총괄하게 되었다. 쿠르차토프의 지휘 아래 소련은 1949년 첫 핵실험에 성공하며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핵무기를 보유한 국가가 되었다.
쿠르차토프는 핵무기 개발 외에도 소련의 평화적 핵에너지 이용 연구에도 기여했다. 그는 세계 최초의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주도했으며, 핵융합 연구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쿠르차토프는 소련 과학 아카데미 회원이었으며, 레닌상, 스탈린상 등 다양한 훈장과 상을 받았다.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쿠르차토프 연구소는 그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으며, 소련 및 러시아의 여러 도시에는 그의 이름을 딴 거리와 광장이 존재한다.
그는 뇌졸중으로 사망했으며 모스크바의 노보데비치 묘지에 안장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