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벌잡이새
유럽벌잡이새 (European Bee-eater, Merops apiaster)는 파랑새목 벌잡이새과에 속하는 조류의 일종이다. 화려한 깃털 색깔과 벌을 비롯한 곤충을 잡아먹는 습성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징
몸길이는 약 25-29cm이며, 날개폭은 36-40cm 정도이다. 깃털은 매우 다채로운 색상을 띠는데, 머리, 등, 어깨는 밤색 또는 황금색을 띠고, 턱은 밝은 노란색, 목은 흰색, 가슴은 청록색, 배는 청색을 띤다. 눈을 가로지르는 검은색 줄무늬가 있으며, 부리는 길고 아래로 굽어 있다. 암컷과 수컷의 외형은 거의 동일하다. 어린 새는 깃털 색깔이 다소 흐릿하며, 꼬리깃이 짧다.
분포 및 서식지
유럽 남부, 북아프리카, 서아시아에 걸쳐 폭넓게 분포하며, 여름에는 유럽 지역에서 번식하고 겨울에는 아프리카 남부로 이동하여 월동한다. 강가, 호숫가, 농경지 등 개방된 환경에서 서식하며, 흙이나 모래로 이루어진 절벽이나 둑에 굴을 파서 둥지를 만든다.
생태
주로 벌, 말벌, 잠자리, 파리 등 다양한 곤충을 잡아먹는다. 먹이를 잡을 때는 공중에서 날아다니는 곤충을 발견하고 급강하하여 부리로 잡는다. 벌을 잡을 때는 독침을 제거하기 위해 나뭇가지 등에 부딪혀 독침을 제거하는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사회성이 강하여 무리를 이루어 생활하며, 번식기에는 집단 번식을 하는 경향이 있다.
번식
5월에서 7월 사이에 번식을 하며, 흙벽에 굴을 파고 5-8개의 흰색 알을 낳는다. 암컷과 수컷이 함께 알을 품으며, 부화 기간은 약 3주 정도이다. 새끼는 약 4주 후에 둥지를 떠나 독립 생활을 시작한다.
보전 상태
넓은 분포 지역과 안정적인 개체수로 인해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 목록에서 '최소 관심(Least Concern)' 등급으로 분류되어 있다. 하지만 서식지 파괴, 농약 사용 등으로 인해 개체수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