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트빌 가문
오트빌 가문은 11세기부터 12세기에 걸쳐 남부 이탈리아와 시칠리아를 지배한 노르만 가문이다. 프랑스 노르망디 지방 출신으로, 용병으로 활동하며 세력을 확장하여 시칠리아 왕국을 건국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오트빌 가문의 주요 인물로는 탕크레드 드 오트빌의 아들들인 기욤, 드로고, 옹프루아, 로베르 기스카르, 루지에 등이 있다.
로베르 기스카르는 뛰어난 군사적 능력과 정치적 수완을 발휘하여 남부 이탈리아에서 비잔티움 제국의 영향력을 축소시키고 노르만 세력을 확립했다. 그는 풀리아와 칼라브리아 공작을 칭하며 사실상 독립적인 통치자가 되었다. 그의 동생 루지에는 시칠리아를 정복하여 시칠리아 백국을 세웠으며, 이후 그의 아들 루지에 2세가 시칠리아 왕국을 건국하여 오트빌 가문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오트빌 가문은 남부 이탈리아와 시칠리아에 봉건 제도를 도입하고, 행정 및 법률 체계를 정비하는 등 중세 유럽의 정치, 사회, 문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들의 통치 아래에서 다양한 문화가 융합되었으며, 건축, 예술, 학문 분야에서도 괄목할 만한 발전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오트빌 가문은 루지에 2세 사후 내분과 후계 문제로 쇠퇴하기 시작했으며, 결국 호엔슈타우펜 가문에게 왕위를 넘겨주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