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개입
시베리아 개입 (Siberian Intervention)은 1918년부터 1922년까지 제1차 세계 대전 종전 후 러시아 내전 기간 동안 연합국 군대가 러시아 극동 지역, 특히 시베리아에 파병한 사건을 말한다. 연합국의 목표는 다양했지만, 주로 다음 세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
체코슬로바키아 군단 지원: 러시아 내전에 휘말린 체코슬로바키아 군단(체코 군단)을 보호하고 그들의 철수를 돕는 것이었다. 체코 군단은 제1차 세계 대전 당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에 대항하여 싸우기 위해 조직된 독립적인 군사 부대였으며, 시베리아 횡단 철도를 따라 이동하며 연합국 측에 서서 싸우고자 했다.
-
군수품 보호: 블라디보스토크에 저장된 연합국의 군수품이 볼셰비키나 독일 제국에 넘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었다.
-
반볼셰비키 세력 지원: 반볼셰비키 백군을 지원하여 볼셰비키 정권을 약화시키거나 전복시키려는 목적도 있었다.
주요 참가국으로는 일본, 미국, 영국, 프랑스, 캐나다, 이탈리아 등이 있었다. 일본은 가장 많은 병력을 파병하여 자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야심을 드러냈다. 미국은 체코 군단 지원이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일본의 팽창을 견제하려는 의도도 있었다.
시베리아 개입은 복잡한 정치적, 군사적 상황 속에서 진행되었으며, 연합국 간의 목표와 이해관계가 일치하지 않아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었다. 연합군은 볼셰비키의 저항에 직면했고, 러시아 국민의 지지를 얻는 데 실패했다. 결국 연합국은 점차 철수를 결정했으며, 1922년 일본군이 마지막으로 철수하면서 시베리아 개입은 공식적으로 종료되었다.
시베리아 개입은 러시아 내전에 더욱 복잡한 양상을 더했으며, 볼셰비키 정권에 대한 반감을 심화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또한, 일본의 대륙 침략 야욕을 드러내는 계기가 되었으며, 이후 동아시아 정세에 큰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