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서기
주서기는 활판 인쇄술에서 사용되는 도구 또는 공정의 명칭으로, 인쇄 작업 후 사용된 활자를 종류별로 분류하여 원래의 활자통에 되돌려 넣는 일련의 작업 및 그 작업을 돕는 도구를 의미한다.
활판 인쇄는 글자 하나하나의 활자를 조합하여 인쇄판을 만든 후 인쇄하는 방식이다. 인쇄가 끝나면 조판된 판을 해체하고 활자를 다음 작업을 위해 다시 사용해야 하므로, 사용된 활자들을 정확하게 분류하여 해당 종류의 활자통에 정리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이 과정을 '주서(周書)' 또는 '정리(整理)'라고 부르며, 주서기는 이러한 활자 정리 작업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고안된 도구이다.
주서기 작업은 인쇄 공정의 마지막 단계 중 하나이며, 숙련된 인쇄공(주서공)이 담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수많은 종류의 활자 중에서 정확한 활자를 찾아 제자리에 넣는 것은 상당한 집중력과 경험을 요구하는 작업이었기 때문이다. 활자를 잘못 분류하면 다음 인쇄 작업 시 오자(誤字)가 발생할 수 있어 정확성이 매우 중요했다.
주서기는 근대 활판 인쇄 방식에서 인쇄 효율성을 유지하고 활자를 재활용하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과 관련된 도구였으며, 현대에는 대부분 디지털 인쇄 방식으로 대체되면서 역사적인 용어가 되었다.
관련 용어로는 활자(活字), 활자통(活字筒), 문선(文選, 활자를 고르는 일), 조판(組版, 활자를 배열하여 판을 만드는 일)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