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괘
곤괘 (坤卦)는 동아시아의 점술 및 철학 체계인 주역(周易)에 나오는 팔괘(八卦) 중 하나이다. 세 개의 끊어진 효(陰爻)로 이루어진 상징(☷)이며, 천지만물 가운데 땅(地)과 어머니를 상징한다. 우주의 근원적 양대 요소인 건괘(乾卦, 하늘)와 상반되는 개념으로, 만물을 포용하고 기르는 음(陰)의 기운을 대표한다.
곤괘는 땅의 성질과 덕성을 나타내며, 유순함, 수용성, 여성성, 지지, 순종, 고요함 등을 상징한다. 하늘(건괘)이 능동적이고 창조적인 시작을 주도한다면, 땅(곤괘)은 그것을 받아들이고 현실화하며 만물을 기르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는 만물을 싣고 변함없이 지지하는 대지의 후덕한 덕(德)에 비유된다.
곤괘는 다음과 같은 속성들과 연관지어 설명되기도 한다.
- 방위: 서남방(西南方)
- 계절: 만추(늦가을) 또는 여름과 가을 사이
- 가족: 어머니
- 신체: 배, 복부
- 성질: 유순(柔順), 후덕(厚德)
- 동물: 소, 암소
- 색: 검은색, 노란색
곤괘가 두 개 겹쳐진 형태(☷☷)는 주역의 육십사괘 중 두 번째 괘인 곤위지괘(坤爲地卦)를 이룬다. 이는 땅의 덕이 지극함을 상징하며, 겸손하고 순종적인 태도로 만물을 기르는 덕성을 강조한다.
곤괘는 건괘와 함께 음양의 조화를 이루며, 동아시아 전통 사상에서 우주와 자연, 인간 관계의 원리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기초 개념으로 활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