겔화
겔화(Gelation)는 액체 또는 용액이 젤(gel)이라는 반고체 상태로 전이되는 과정이다. 젤은 고체와 액체의 중간적인 성질을 가지며, 액체 성분이 고체 매트릭스 내에 분산되어 있는 구조를 갖는다. 이 과정은 용액 내의 고분자 또는 미립자의 상호작용에 의해 발생하며, 이러한 상호작용은 수소결합, 반데르발스힘, 정전기적 상호작용 등 다양한 형태를 취할 수 있다.
겔화는 다양한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식품 산업에서는 젤리, 푸딩, 젤라틴 등의 제조에 사용되며, 의약품 산업에서는 약물 전달 시스템, 조직 공학 등에 응용된다. 화장품 산업에서는 크림, 로션 등의 제형을 만들 때 사용되기도 한다. 겔화 과정의 속도와 최종 젤의 특성은 온도, 농도, pH, 그리고 사용되는 물질의 종류와 같은 여러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겔화는 일반적으로 두 가지 주요 메커니즘을 통해 일어난다. 하나는 화학적 겔화이고, 다른 하나는 물리적 겔화이다. 화학적 겔화는 화학 반응에 의해 고분자 사슬들이 공유결합을 형성하여 3차원 네트워크를 만드는 과정이다. 물리적 겔화는 수소결합, 반데르발스 힘 등과 같은 비공유 결합에 의해 고분자 사슬들이 서로 연결되어 3차원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과정이다. 두 메커니즘은 종종 함께 작용하여 겔을 형성한다.
겔의 특성은 겔화 메커니즘, 사용된 물질, 그리고 겔화 조건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강도, 탄성, 점도 등의 물리적 특성과 함께, 젤의 투명도, 수분 함량, 시너레시스 (syneresis, 젤로부터 액체가 빠져나오는 현상) 등도 중요한 고려사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