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무당거미
황금무당거미 (Argiope amoena)는 절지동물문 거미강 거미목 무당거미과에 속하는 거미의 한 종류이다. 한국,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지역에 널리 분포하며, 특히 한국에서는 비교적 흔하게 발견되는 종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몸통, 특히 배 부분에 황금색 무늬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특징
황금무당거미는 암컷과 수컷의 크기 차이가 매우 큰 종이다. 암컷은 몸길이가 최대 2~3cm에 달하는 반면, 수컷은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암컷의 배는 둥글고 넓적하며, 밝은 노란색 또는 황금색 바탕에 검은색, 흰색 무늬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이 무늬는 개체마다 조금씩 다른 변이를 보인다. 다리는 길고 검은색과 흰색 줄무늬가 있으며, 튼튼한 다리로 거미줄을 치고 먹이를 사냥한다. 수컷은 암컷에 비해 몸집이 작고 색깔도 덜 화려하다.
생태
황금무당거미는 주로 풀밭이나 덤불, 나뭇가지 등에 수직으로 둥근 거미줄을 친다. 거미줄 중앙에는 '안정대'라고 불리는 굵고 하얀 지그재그 무늬를 만들어 놓는데, 이는 거미줄의 강도를 높이고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위장술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정대는 햇빛을 반사하여 거미줄을 더욱 눈에 띄게 만들어 새들이 거미줄을 피하게 하고, 동시에 거미의 위치를 숨기는 효과도 가진다.
황금무당거미는 주로 곤충을 잡아먹으며, 특히 파리, 나비, 메뚜기 등을 즐겨 사냥한다. 먹이가 거미줄에 걸리면 빠르게 다가가 독니로 마비시킨 후 거미줄로 꽁꽁 감싸서 저장해두거나 바로 섭취한다.
번식
황금무당거미는 가을에 짝짓기를 한다. 수컷은 암컷의 거미줄에 접근하여 구애 행동을 펼치는데, 암컷에게 잡아먹히는 것을 피하기 위해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한다. 짝짓기 후 암컷은 알을 담은 고치를 만들어 나뭇가지나 풀잎에 매달아 놓는다. 알은 겨울을 지나 다음 해 봄에 부화한다.
인간과의 관계
황금무당거미는 인간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익충으로 여겨진다. 곤충을 잡아먹어 농작물에 해를 끼치는 해충의 개체수를 조절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또한, 아름다운 외모 덕분에 관상용으로도 인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