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하르트 조르게
리하르트 조르게 (Richard Sorge, 1895년 10월 4일 ~ 1944년 11월 7일)는 제2차 세계 대전 기간 동안 일본에서 활동한 소련의 스파이였다. 독일 출신으로, 언론인 신분을 위장하여 활동하며 일본의 정책 결정 과정에 깊숙이 침투, 중요한 정보를 소련에 전달했다.
생애
아제르바이잔의 바쿠에서 독일인 아버지와 러시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제1차 세계 대전에 참전하여 부상을 입은 후 공산주의 사상에 심취하게 되었고, 이후 독일 공산당에 입당했다. 1920년대 후반부터 소련 정보기관의 일원으로 활동하며 첩보 활동을 시작했다.
일본에서의 활동
1933년, 조르게는 언론인으로 위장하여 일본에 파견되었다. 그는 독일 대사관을 비롯한 외교계 및 일본 정계 고위 인사들과의 폭넓은 교류를 통해 정보를 수집했다. 특히, 일본의 대외 정책, 군사력, 산업 동향 등에 대한 정보를 소련에 보고했으며, 1941년에는 일본이 소련을 공격하지 않고 남방으로 진출할 것이라는 결정적인 정보를 전달하여 모스크바 방어전에 기여했다.
체포와 처형
1941년 10월, 조르게는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스파이 혐의로 기소되었다. 그는 자신이 소련의 스파이임을 인정했으며, 1944년 11월 7일, 도쿄 스가모 형무소에서 교수형에 처해졌다.
평가와 유산
전쟁 후, 소련은 조르게의 공훈을 인정하여 사후에 '소련 영웅' 칭호를 수여했다. 조르게는 냉전 시대를 거치며 전설적인 스파이로 널리 알려졌으며, 그의 활약은 영화, 소설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재조명되었다. 그의 정보 활동은 제2차 세계 대전의 흐름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