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키스탄 내전
타지키스탄 내전 (1992년 – 1997년)은 중앙아시아의 타지키스탄에서 발생한 내전이다. 소련 붕괴 이후 독립한 타지키스탄에서 정권 장악을 위한 경쟁과 지역주의, 부족주의, 이슬람 세력의 부상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여 발생했다.
배경
소련 붕괴 이후 타지키스탄은 혼란스러운 정치 상황에 놓였다. 공산당 출신인 라흐몬 나비예프가 대통령에 당선되었지만, 야당 세력의 반발이 거셌다. 야당은 민주세력, 이슬람 부흥당(IRP), 지역주의 세력 등으로 구성되었으며, 나비예프 정부의 권위주의적인 통치에 불만을 품고 있었다. 특히 남부 지역 출신 인사들은 정부 내 소외감을 느끼며 반정부 활동에 가담했다.
전개
1992년 5월, 수도 두샨베에서 정부군과 야당 지지자 간의 충돌이 발생하면서 내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정부군은 구소련 군대의 지원을 받았으며, 야당은 아프가니스탄 무자헤딘과 연계된 이슬람 무장 세력의 지원을 받았다. 전투는 전국적으로 확산되었으며, 특히 남부 지역에서 격렬하게 벌어졌다.
내전은 극심한 인명 피해와 난민 발생을 초래했다. 수만 명이 사망하고 수십만 명이 집을 잃고 난민이 되었다.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등 주변국들은 자국 안보를 우려하여 타지키스탄 내전에 개입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나비예프 정부를 지원하며 자국 군대를 파병했고, 우즈베키스탄은 자국 내 불안을 야기할 수 있는 이슬람 세력의 확장을 막기 위해 개입했다.
평화 협상 및 결과
1994년부터 유엔의 중재로 정부와 야당 간의 평화 협상이 시작되었다. 1997년 6월, 모스크바에서 정부와 야당은 최종 평화 협정에 서명하면서 5년간의 내전은 공식적으로 종식되었다. 평화 협정에 따라 야당 세력은 정부에 참여하고, 새로운 헌법이 제정되었다.
내전 종식 이후 타지키스탄은 정치적 안정을 되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여전히 경제적 어려움과 지역주의 갈등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라흐몬 대통령은 장기 집권하며 권위주의적인 통치를 이어가고 있으며, 야당 세력은 여전히 정부에 대한 견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