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가짜설
김일성 가짜설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초대 최고지도자인 김일성(金日成, 본명 김성주)의 신원에 관한 음모론 중 하나이다. 이 설은 흔히 항일 빨치산 투쟁 시기의 전설적인 인물인 '김일성 장군'과 해방 후 북한을 통치한 '김일성 주석'이 동일 인물이 아니며, 전설적인 인물이 사망한 후 다른 인물(본명 김성주)이 그 이름을 사칭하여 권력을 잡았다는 주장을 핵심으로 한다.
배경
김일성은 1930년대 만주 지역에서 항일 무장 투쟁을 벌인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의 활동 기록 중 일부는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거나 다양한 설이 존재하며, 특히 '김일성 장군' 신화는 해방 이전부터 한국 민족주의 진영에서 널리 알려져 있었다. 해방 후 소련의 지원 아래 김성주라는 인물이 '김일성'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며 북한의 지도자로 급부상하자, 그의 실제 항일 투쟁 경력이나 해방 이전의 '김일성 장군'과의 동일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다. 이러한 불확실성과 해방 후 김일성을 둘러싼 신격화 작업은 음모론이 발생하고 확산될 배경이 되었다.
주요 주장
김일성 가짜설을 주장하는 측은 주로 다음과 같은 근거를 제시한다.
- 외모 차이: 항일 시기의 김일성 사진이나 관련 기록에 나타난 외모(키, 체격, 얼굴형 등)와 해방 후 북한을 통치한 김일성의 외모가 다르다는 주장.
- 경력 상의 불일치: 해방 후 김일성이 주장하는 항일 투쟁 경력이나 행적이 실제 역사 기록과 다르거나, 다른 인물의 행적을 도용했다는 주장. 특히 유명한 '김일성 장군' 신화의 주인공이 김성주 본인이 아니라는 의혹.
- 급작스러운 권력 장악: 해방 후 소련의 지지 외에 특별한 정치적 기반이나 대중적 인지도가 낮았던 김성주가 단기간에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된 과정이 자연스럽지 않다는 의혹.
- 북한 정권의 역사 왜곡: 북한 정권이 체제 유지를 위해 김일성의 항일 경력을 과장하거나 조작했으며, 이 과정에서 신분을 위장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
반론 및 비판
주류 역사학계와 많은 전문가들은 김일성 가짜설을 인정하지 않으며, 다음과 같은 반론과 비판을 제기한다.
- 사료 기반 반박: 소련, 중국, 한국 독립운동 관련 기록 등 상당수의 역사 문헌들은 김성주가 김일성이라는 이름으로 항일 활동을 했으며, 해방 후 북한 지도자가 된 인물과 동일인임을 뒷받침한다. 동시대 인물들의 증언도 이를 뒷받침하는 경우가 많다.
- 외모 변화 요인: 장기간에 걸친 노화, 체중 변화, 질병, 사진 촬영 각도나 조명 등 다양한 요인이 외모 변화를 가져올 수 있으며, 이것만으로 동일 인물이 아니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 증거 부족: '가짜'라는 주장을 입증할 만한 객관적이고 결정적인 물리적 증거(예: 사망 기록, 신분 교체에 관한 신뢰할 만한 문서 등)가 제시된 바 없다.
- 정설과의 괴리: 현재까지 연구된 역사적 자료들을 종합해 볼 때, 김성주가 만주에서 항일 활동을 했고, '김일성'이라는 이름을 사용했으며, 해방 후 북한으로 돌아와 권력을 잡았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평가 및 현재
김일성 가짜설은 현재까지 주류 역사학계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 음모론으로 간주된다. 이 설은 북한 체제의 신비주의와 역사 왜곡 가능성에 대한 외부 세계의 비판적인 시각을 반영하는 동시에, 정보의 불확실성 속에서 발생하는 음모론의 한 예로 평가된다. 대부분의 연구는 김성주와 해방 후 북한의 지도자 김일성이 동일 인물이라는 전제 위에서 이루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