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코네 고개
하코네 고개 (箱根峠, Hakone-tōge)는 일본 가나가와현 아시가라시모군 하코네정에 위치한 고개이다. 역사적으로 도카이도(東海道)의 중요한 난소(難所) 중 하나였으며, 에도 시대에는 하코네 관문이 설치되어 교통의 요지 역할을 했다. 현재는 후지하코네이즈 국립공원의 일부로서 관광 명소로 알려져 있다.
하코네 고개는 가나가와현 서부와 시즈오카현 동부를 연결하는 하코네 산지에 위치하며, 해발 약 846m에 이른다. 가파른 경사와 험준한 지형으로 예부터 교통의 어려움이 따르는 곳이었다. 고개 정상 부근에서는 날씨가 좋으면 후지산과 아시노호(芦ノ湖)를 조망할 수 있다.
하코네 고개는 고대부터 동과 서를 잇는 주요 통로로 이용되었다. 특히 에도 시대(1603년~1868년)에는 에도(현 도쿄)와 교토를 잇는 주요 간선도로인 도카이도의 가장 중요한 난소 중 하나였다. 도쿠가와 막부는 이 고개에 하코네 관문(箱根関所)을 설치하여, 에도로의 무기 반입이나 에도에서의 여성 통행(다이묘의 처자를 지방으로 보내는 것 방지 등)을 엄격히 통제했다. 이는 '이리데뎃포, 온나데뎃포'(入り鉄砲に出女, 들어오는 총과 나가는 여자를 단속한다는 뜻)라는 말로 요약된다.
메이지 유신 이후 관문은 폐지되었으나, 고개의 역사적 중요성은 계속 인식되었다. 현재 하코네 고개와 그 주변은 후지하코네이즈 국립공원에 포함되어 역사 유적(하코네 관문 복원지), 자연 경관, 미술관, 온천 등을 갖춘 주요 관광지로 발전하였다. 주변에는 국도 1호선이 지나고, 하코네 로프웨이, 하코네 등산 철도 등 다양한 교통 수단이 관광객의 접근을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