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 평형설
지각 평형설 (地殼平衡說, Isostasy)은 지구의 지각이 맨틀 위에 떠 있는 상태를 설명하는 개념이다. 이는 밀도가 낮은 지각이 밀도가 높은 맨틀 위에 마치 배가 물에 떠 있는 것처럼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이론이다.
지각 평형설은 19세기 중반, 히말라야 산맥의 측량 과정에서 비롯되었다. 에어리(Airy)와 프랫(Pratt)은 히말라야 산맥 근처에서 측정한 중력값이 산맥의 질량에 비해 예상보다 낮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에어리는 지각의 두께가 지역에 따라 다르며, 높은 산맥 아래에는 깊숙이 뿌리가 박혀 있다고 주장했다 (에어리 모형). 반면, 프랫은 지각의 두께는 일정하지만, 밀도가 지역에 따라 다르며, 높은 산맥은 밀도가 낮고 낮은 평야는 밀도가 높다고 주장했다 (프랫 모형).
오늘날에는 두 모형 모두 어느 정도 타당성을 가지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실제 지각 평형은 이 두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이해된다. 특히, 지각의 두께와 밀도 변화는 지각 평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각 평형설은 조산 운동, 지각 변동, 해수면 변화 등 다양한 지질학적 현상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기초가 된다. 예를 들어, 빙하가 녹아 육지의 무게가 감소하면 지각은 융기하게 되는데, 이는 지각 평형을 유지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설명될 수 있다. 또한, 퇴적물의 지속적인 퇴적으로 인해 지각이 침강하는 현상 역시 지각 평형설로 설명 가능하다.
지각 평형설은 지구 내부의 역학적인 과정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개념이며, 지진, 화산 활동 등 다양한 자연 재해를 예측하고 대비하는 데에도 활용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