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인리히 비버
하인리히 이그나츠 프란츠 비버(독일어: Heinrich Ignaz Franz Biber, 1644년 8월 12일 - 1704년 5월 3일)는 보헤미아 태생의 오스트리아 바로크 시대 작곡가이자 바이올린 연주자이다. 그는 당대 가장 뛰어난 바이올리니스트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바이올린 음악 분야에서 중요한 공헌을 남겼다.
비버는 현재 체코 공화국에 해당하는 보헤미아 지방에서 태어났다. 그의 초기 생애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많지 않으나, 당대 주요 음악 중심지에서 교육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1670년부터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로 옮겨 정착했으며, 이곳에서 잘츠부르크 대주교의 궁정 음악가로 일하기 시작했다. 그는 빠르게 승진하여 결국 음악 감독(Kapellmeister)의 지위에 올랐으며, 사망할 때까지 잘츠부르크에서 활동했다.
비버는 특히 바이올린을 위한 작품으로 명성을 얻었다. 그의 가장 유명한 작품은 《신비 소나타》(Mystery Sonatas) 또는 《묵주 소나타》(Rosary Sonatas)로 불리는 15개의 바이올린 소나타와 마지막 곡인 파사칼리아이다. 이 작품들은 스코르다투라(scordatura: 악기의 조율을 일반적인 방식과 다르게 변경하는 기법)를 광범위하게 사용하여 바이올린에서 이전에는 들을 수 없었던 독특하고 다양한 음색과 기교적인 효과를 구현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 외에도 그는 다른 바이올린 소나타, 실내악, 오르간 곡, 성악곡(미사곡, 레퀴엠 등), 그리고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작곡했다.
그의 음악은 탁월한 기술적 난이도와 함께 깊은 표현력을 특징으로 한다. 비버는 17세기 후반 가장 중요하고 혁신적인 작곡가 및 바이올리니스트 중 한 명으로 평가받으며, 그의 작품은 바로크 시대 바이올린 음악의 발전과 기법 연구에 있어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