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코빌리조류
피코빌리조류 (학명: Picobiliphyta)는 2006년에 처음 기술된 단세포 진핵생물(eukaryote)의 한 문(Phylum)이다. 주로 해양 및 담수 환경의 피코플랑크톤(picoplankton, 0.2~2.0 µm) 크기로 발견된다. 분자생물학적 연구를 통해 기존의 어떤 분류군과도 뚜렷이 구분되는 새로운 계통으로 밝혀졌으며, 일부 종은 복잡한 색소체(plastid)를 가지고 피코빌린(phycobilin) 계열의 색소를 포함하는 특징을 보인다.
발견 2006년, 로젠베르그(Rosenberg) 등 연구팀에 의해 18S rRNA 유전자 분석을 통해 해양 환경에서 채취된 샘플에서 처음으로 그 존재가 확인되었다. 당시에는 형태학적 특징이 거의 알려지지 않은 채 유전적 정보만으로 새로운 진핵생물 계통임이 밝혀졌다.
특징 피코빌리조류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매우 작은 크기(약 0.2~2.0 마이크로미터)의 단세포 생물이다. 세포의 형태는 종이나 생활사에 따라 다양할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단순하다. 초기 연구에서는 색소체(엽록체)가 없는 종들 위주로 알려져 독립영양 생물이 아니라고 추정했으나, 이후 복잡한 구조의 색소체를 가진 종들이 발견되었다. 이 색소체는 은편모조류(Cryptophyta)의 색소체와 유사하며, 피코빌린(phycobilin) 계열 색소(주로 피코에리트린)를 포함하여 붉은색이나 분홍색을 띠게 한다.
분류 피코빌리조류는 발견 초기에는 다른 어떤 진핵생물 분류군과도 명확한 유연관계를 보이지 않아 분류 위치 불확실(Incertae sedis) 그룹으로 간주되었다. 이후 지속적인 분자 계통 연구를 통해 은편모조류(Cryptophyta)와 함께 하크로비아(Hacrobia)라는 더 큰 분류군에 속하거나, 그 근처에 위치할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분류학적 위치에 대해서는 논쟁의 여지가 있으며, 연구가 진행 중인 그룹이다.
생태 및 서식지 피코빌리조류는 주로 해양 및 담수 환경의 수층에 서식하는 부유 생물(플랑크톤)이다. 특히 피코플랑크톤 생태계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먹이 사슬의 일부를 구성한다.
의의 피코빌리조류의 발견은 해양 및 담수 환경에 아직 알려지지 않은 진핵생물의 다양성이 상당함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또한, 피코플랑크톤 생태계 연구와 색소체 진화 연구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는 그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