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저

평저는 바닥이 평평한 형태를 의미하는 한자어이다. '평(平)'은 평평하다는 뜻이고 '저(底)'는 바닥을 뜻한다. 이 용어는 다양한 물체의 바닥 형태를 설명할 때 사용될 수 있지만, 특히 선박의 형태를 설명하는 데 가장 흔하게 사용된다.

선박에서의 평저:

선박에서 평저는 선체의 바닥 부분이 용골(keel)과 같이 아래로 튀어나온 부분이 없이 평평한 형태를 가리킨다. 이러한 형태를 가진 선박을 평저선(平底船)이라고 부른다.

• 특징: 평저선은 선체 바닥이 수면과 거의 평행하거나 완만한 곡선을 이루며 평평하게 만들어진다.
• 장점:
  • 얕은 흘수 (Draft): 바닥이 평평하기 때문에 물속에 잠기는 깊이(흘수)가 얕아 수심이 얕은 강, 운하, 연안 지역을 운항하기에 유리하다.
  • 넓은 화물 공간: 같은 크기의 다른 선형에 비해 내부 바닥 공간이 넓어 많은 양의 화물을 실을 수 있다.
  • 안정성 (정지/잔잔한 물): 정지 상태이거나 물결이 잔잔한 곳에서는 넓은 바닥면 때문에 비교적 안정적이다.
• 단점:
  • 안정성 (거친 물): 파도가 심한 거친 바다에서는 선체가 좌우로 흔들리는 횡요(rolling)에 대한 안정성이 떨어질 수 있다.
  • 조종성: 측면으로 미끄러지기 쉬워 방향을 바꾸거나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며, 강한 바람이나 물살에 취약할 수 있다.
• 용도: 평저선은 주로 강이나 운하에서의 내륙 운송(바지선 등), 나룻배, 특정 어선, 또는 해안가 근처의 얕은 물에서의 작업 등에 사용된다. 한국의 전통 선박 중에서도 강이나 연안에서의 운송과 어업에 사용되었던 일부 종류는 평저선 형태를 가졌다.

다른 사용:

선박 외에도 바닥이 평평한 다른 물체, 예를 들어 일부 건축물의 기초, 특정 용기나 가구의 바닥면 등을 설명할 때 '평저'라는 용어나 개념이 사용될 수 있으나, 가장 대표적이고 전문적인 용례는 선박 분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