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흐 테림
파티흐 테림(튀르키예어: Fatih Terim, 1953년 9월 4일 ~ )은 튀르키예의 축구 감독이자 전직 축구 선수이다. 그는 선수 시절 수비수로 활약했으며, 은퇴 후 감독으로서 특히 갈라타사라이 SK와 튀르키예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며 큰 성공을 거두었다. 그의 카리스마와 뛰어난 전술적 능력으로 인해 '임파라토르(İmparator, 황제)'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특히 갈라타사라이의 UEFA컵 우승과 튀르키예 대표팀의 두 차례 UEFA 유럽 축구 선수권 대회 4강 진출을 이끌며 튀르키예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감독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선수 경력
파티흐 테림은 선수 시절 주로 중앙 수비수로 활약했다. 그의 선수 경력은 아다나 데미르스포르에서 시작되었고, 1974년 명문 클럽인 갈라타사라이 SK로 이적하여 11년간 주장을 맡으며 팀의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튀르키예 축구 국가대표팀에서도 오랜 기간 뛰었으며, 총 51경기에 출전했다. 그러나 선수로서 큰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는 못했다.
감독 경력
파티흐 테림의 감독 경력은 튀르키예 U-21 대표팀을 시작으로 큰 성공을 거두기 시작했다.
- 튀르키예 대표팀 (1기): 1993년부터 1996년까지 튀르키예 성인 대표팀을 맡아 유로 1996 본선 진출을 이끌었는데, 이는 튀르키예가 30년 만에 메이저 대회에 복귀한 쾌거였다.
- 갈라타사라이 (1기): 1996년 갈라타사라이 감독으로 부임하여 클럽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부임 첫 시즌부터 쉬페르리그 4연패(1996-97, 1997-98, 1998-99, 1999-2000)를 달성했으며, 특히 1999-2000 시즌에는 UEFA컵에서 우승하며 튀르키예 클럽 역사상 최초의 유럽 대항전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이 공로로 그는 '황제'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
- 이탈리아 시절: 갈라타사라이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이탈리아 세리에 A의 피오렌티나와 AC 밀란 감독을 역임하며 유럽 무대에서의 지도력을 인정받았으나, 팀과의 불화 등으로 인해 단기간에 그쳤다.
- 튀르키예 대표팀 (2기): 2005년 다시 튀르키예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하여 유로 2008에서 팀을 4강으로 이끌며 다시 한번 돌풍을 일으켰다.
- 갈라타사라이 (3기 & 4기): 이후 갈라타사라이로 여러 차례 복귀하여 리그 우승을 추가하고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하는 등의 성과를 냈다. 그는 갈라타사라이 감독으로서 총 8번의 쉬페르리그 우승, 3번의 튀르키예 컵 우승, 5번의 튀르키예 슈퍼컵 우승, 1번의 UEFA컵 우승을 기록하며 클럽의 역대 최다 우승 감독으로 남아있다.
- 튀르키예 대표팀 (3기): 2013년부터 2017년까지 튀르키예 대표팀을 다시 맡기도 했다.
- 최근 경력: 2023년에는 그리스의 파나티나이코스 감독으로 부임했으나 오래가지 못했다.
감독 스타일 및 평가
파티흐 테림은 공격적인 전술과 선수단을 장악하는 강한 리더십으로 유명하다. 그의 열정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태도는 선수들에게 큰 동기 부여를 주지만, 때로는 과도한 감정 표현이나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튀르키예 축구의 현대화와 국제적인 인지도 향상에 크게 기여한 인물로 평가받으며, '황제'라는 별명처럼 튀르키예 축구계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