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텔
파스텔은 안료를 곱게 갈아 점착제와 섞어 막대 모양으로 굳힌 미술 재료의 일종이며, 이를 사용하여 그린 그림을 지칭하기도 한다. 파스텔은 특유의 부드러운 색감과 발색이 특징이며, 종이나 캔버스 등의 표면에 직접 문질러 표현한다.
역사
파스텔의 기원은 15세기 르네상스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적색 혈암과 검은색 초크를 혼합하여 초상화를 그리는 데 사용한 것이 파스텔의 초기 형태로 여겨진다. 이후 18세기 로코코 시대에 이르러 파스텔은 귀족 사회를 중심으로 초상화 기법으로 크게 유행했으며, 모리스 캉탱 드 라 투르, 장바티스트 시메옹 샤르댕 등의 화가들이 파스텔 기법을 발전시켰다.
제작 과정 및 종류
파스텔은 안료, 점착제(아라비아 검, 메틸셀룰로오스 등), 충전제(탄산칼슘, 카올린 등)를 혼합하여 만든다. 안료의 종류와 배합 비율에 따라 다양한 색상의 파스텔을 만들 수 있다. 파스텔은 크게 소프트 파스텔, 하드 파스텔, 파스텔 펜슬 등으로 나뉜다.
- 소프트 파스텔: 안료 함량이 높고 점착제 함량이 낮아 색이 부드럽고 발색이 뛰어나지만, 잘 부스러지는 단점이 있다.
- 하드 파스텔: 점착제 함량이 높아 단단하고 세밀한 표현에 용이하지만, 발색은 소프트 파스텔에 비해 떨어진다.
- 파스텔 펜슬: 파스텔을 나무 케이스에 넣어 만든 것으로, 세밀한 묘사에 적합하다.
기법 및 활용
파스텔은 손이나 도구를 사용하여 종이나 캔버스에 직접 문질러 표현하며, 여러 색상을 혼합하여 다양한 색감을 연출할 수 있다. 파스텔 그림은 정착액(픽사티브)을 사용하여 가루가 떨어지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파스텔은 초상화, 풍경화, 정물화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용되며, 특히 인상주의 화가들이 파스텔의 색감과 질감을 활용하여 빛의 표현에 뛰어난 작품들을 남겼다. 에드가 드가, 르누아르, 메리 카사트 등이 대표적인 파스텔 화가이다.
보관 및 관리
파스텔은 습기에 약하므로 건조한 곳에 보관해야 하며, 직사광선을 피하는 것이 좋다. 파스텔 그림은 유리 액자에 넣어 보관하여 먼지나 습기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일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