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템과 터부
토템과 터부는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1912년에 발표한 저서이다. 원제는 Totem und Tabu: Einige Übereinstimmungen im Seelenleben der Wilden und der Neurotiker (토템과 터부: 야만인과 신경증 환자의 정신 생활에서의 몇 가지 유사점)이며, 프로이트의 초기 저술 중 하나로서 원시 사회의 종교적·사회적 관습과 신경증 환자의 행동 사이의 유사성을 탐구한다. 책에서 프로이트는 토템과 터부라는 두 가지 사회적 현상을 중심으로 논의를 전개하며, 이를 통해 인간의 원초적 본능과 사회 제도의 형성 과정을 심리학적으로 분석한다. 특히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이론을 원시 사회의 토템 제도와 연결시켜 설명하는 부분이 주목할 만하다. 그는 원시 부족 사회의 토템 제도를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집단적 표현으로 해석하며, 터부는 원초적 죄의식과 억압된 욕망과의 연관성을 보여준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 이론을 원시 사회 연구에 적용한 중요한 시도로 평가되지만, 그 인류학적 근거에 대한 비판도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프로이트의 해석에 대한 인류학적 유효성에 대한 논쟁은 오늘날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현대 인류학에서는 프로이트의 해석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며, 원시 사회에 대한 그의 이해가 당시의 편견과 제한된 자료에 기반한 것임을 지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템과 터부는 프로이트의 사상과 정신분석학의 발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저서로, 문화와 심리의 관계를 탐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