왈라키아 공국
왈라키아 공국 (루마니아어: Țara Românească, "루마니아 땅"이라는 뜻)은 중세 후기부터 근세 초기까지 현재의 루마니아 남부에 존재했던 공국이다. 카르파티아 산맥 남쪽, 다뉴브 강 북쪽 지역에 위치했으며, 수도는 처음에는 쿠르테아 데 아르제슈, 이후 트르고비슈테, 부쿠레슈티 등으로 옮겨졌다.
왈라키아 공국은 13세기 말, 헝가리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려는 루마니아인들의 저항 속에서 바사라브 1세에 의해 독립적인 공국으로 설립되었다. 초기에는 헝가리 왕국의 봉신국이었으나, 14세기 중반에 블라디슬라브 1세가 헝가리에 대한 충성을 거부하면서 독립적인 지위를 확립했다.
지리적으로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요충지에 위치했기 때문에 왈라키아 공국은 오스만 제국의 침략에 끊임없이 시달렸다. 특히 15세기에는 블라드 3세 (드라큘라 백작으로 유명)가 오스만 제국에 맞서 용맹하게 싸웠으나, 결국 오스만 제국의 속국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왈라키아 공국은 자치를 유지하며 루마니아 문화와 정체성을 지켜나갔다.
16세기 이후 왈라키아 공국은 오스만 제국의 간섭이 심화되면서 파나리오테스 (콘스탄티노플의 그리스인 귀족)가 공으로 임명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19세기 초, 러시아-튀르크 전쟁의 결과로 왈라키아 공국은 러시아의 영향력 아래 놓이게 되었고, 이후 몰다비아 공국과 함께 루마니아 공국을 형성하여 독립을 쟁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왈라키아 공국의 역사는 루마니아의 역사와 문화에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