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무라 가오루

다카무라 가오루(일본어: 高村 薫, 1953년 5월 6일 ~ )는 일본의 소설가이다. 미스터리 소설을 중심으로 사회파 추리 소설, 정치 소설, 순문학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며 일본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오사카 출신으로, 대학 졸업 후 회사원으로 근무하다가 늦은 나이에 소설가로 데뷔했다. 데뷔 초기에는 치밀한 구성과 깊은 심리 묘사가 돋보이는 경찰 소설로 주목받았다. 특히 경찰 조직의 내부 현실과 구성원들의 고뇌를 현실적으로 그려내는 데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녀의 대표작으로는 경찰 조직을 배경으로 한 『마크스의 산』(マークスの山)과 금융 테러를 소재로 사회 시스템의 문제를 파헤친 『레이디 조커』(レディ・ジョーカー) 등이 있다. 『마크스의 산』은 1993년 나오키 상을 수상하며 작가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했다. 『레이디 조커』는 요미우리 문학상, 마이니치 출판 문화상 등을 수상하며 평단과 대중의 찬사를 받았다. 이후에도 정치 소설 『우리들의 손에』(我らが手に)로 노마 문예상을,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한 『흙의 기록』(土の記)으로 다니자키 준이치로 상을 수상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 역량을 인정받았다.

다카무라 가오루의 작품은 단순한 범죄 해결을 넘어 사회 구조의 모순,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 시스템 속 개인의 고뇌 등을 깊이 있게 다룬다. 철저한 취재와 자료 조사를 바탕으로 한 사실적인 묘사가 특징이며,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흡입력 있는 서사를 전개한다. 일본 현대 문학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여러 작품이 한국을 비롯한 해외에도 번역 출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