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치바나 긴치요
타치바나 긴치요(立花 ぎん千代, 1569년 ~ 1602년)는 일본 센고쿠 시대부터 에도 시대 초기에 걸쳐 활동한 여성 무장으로, 규슈의 유력 다이묘인 타치바나 씨의 당주이다. 아버지 타치바나 도세츠의 뒤를 이어 가독을 상속받았으며, 뛰어난 무예와 용맹함으로 알려져 있다.
1569년에 타치바나 도세츠의 딸로 태어났다. 도세츠에게는 아들이 없어, 그의 뛰어난 자질을 인정한 도세츠는 긴치요를 후계자로 삼고 1575년(또는 1578년)에 가독을 물려주었다. 이는 당시에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유년명은 린조(麟蔵)였다.
가독 상속 후, 그녀는 타치바나 산성(立花山城)을 다스리며 영지를 지켰다. 아버지 도세츠와 함께 적과 맞서 싸우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1581년에는 도세츠의 양자로 들어온 타치바나 무네시게(立花 宗茂)와 결혼하여 공동 당주가 되었다. 무네시게는 이후 규슈 정벌 등에 공을 세우며 타치바나 가문을 더욱 발전시켰다. 긴치요는 결혼 후에도 무장으로서의 기질을 잃지 않고, 특히 세키가하라 전투 이후 야나가와 성(柳川城)에서 농성전이 벌어졌을 때, 여장 차림으로 직접 갑옷을 입고 병사들을 독려하며 방어에 참여했다는 기록이 있다.
세키가하라 전투 이후 타치바나 가문이 잠시 개역(改易, 영지 몰수)당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무네시게의 노력으로 다시 복귀한다. 긴치요는 1602년에 야나가와에서 사망했다. 향년 34세.
짧은 생애였지만, 여성으로서 다이묘 가문의 당주가 되어 영지를 다스리고 전투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센고쿠 시대 여성사의 중요한 인물로 평가된다. 그녀의 용맹함과 결단력은 오늘날까지도 회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