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라 프레이저

클라라 프레이저 (영어: Clara Fraser, 1923년 3월 21일 – 2011년 2월 23일)는 미국의 사회주의 여성주의자, 노동 운동가, 정치 활동가, 작가이다. 프리덤 사회주의당(Freedom Socialist Party, FSP)과 래디컬 위민(Radical Women, RW)의 공동 창립자로서, 트로츠키주의와 여성주의를 결합한 혁명적 여성주의 사상을 발전시키고 전파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주로 시애틀 지역에서 활동했다.

생애 및 활동

클라라 프레이저는 1923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났다. 젊은 시절부터 급진적인 정치 활동에 참여했으며, 처음에는 사회주의 노동자당(Socialist Workers Party)에 속해 있었다. 그러나 1960년대 중반, 이 당의 여성 문제와 흑인 민권 운동에 대한 접근 방식에 불만을 품고 탈당하여 1966년에 같은 생각을 가진 동지들과 함께 프리덤 사회주의당(FSP)을 결성했다. 1973년에는 FSP와 연계된 여성 해방 조직인 래디컬 위민(Radical Women)을 공동 설립했다.

프레이저는 노동 현장에서 여성 노동자의 권리 보호와 차별 철폐를 위해 싸웠다. 특히 시애틀 시 공기업인 시애틀 시티 라이트(Seattle City Light)에서 일하며 여성과 소수 인종에 대한 차별에 맞서 법적 소송을 포함한 투쟁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그녀는 자신의 권리를 옹호하고 직장 내 평등을 요구하는 데 앞장섰으며, 이는 미국 노동 운동사에서 중요한 사례로 기록된다.

그녀는 또한 반전 운동, 인종 차별 반대 운동, 성 소수자 권리 운동 등 다양한 사회 운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1970년대에는 베트남 전쟁 반대 시위와 관련된 소송인 '시애틀 세븐(Seattle Seven)' 사건의 피고인 중 한 명으로 법정에 서기도 했다.

사상

프레이저의 사상은 마르크스주의와 여성주의를 결합한 '혁명적 여성주의'에 기반을 두었다. 그녀는 여성 해방이 자본주의 체제의 전복 없이는 불가능하며, 따라서 여성주의 운동은 계급 투쟁 및 사회주의 혁명과 분리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노동계급 여성과 유색인종 여성의 경험을 특히 중요하게 여겼으며, 이들이 혁명의 선봉에 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성 소수자 권리가 노동계급의 광범위한 해방 투쟁의 일부라고 보며, 일찍부터 성 소수자 권리 운동을 지지했다.

영향 및 유산

클라라 프레이저는 수십 년간의 활동을 통해 미국 좌파 정치와 여성주의 운동, 특히 북서부 지역에서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그녀가 공동 설립한 프리덤 사회주의당과 래디컬 위민은 현재까지도 활동하며 그녀의 사상과 조직 방식을 계승하고 있다. 그녀의 글과 연설은 급진적인 정치 활동가들에게 영감을 주었으며, 차별과 불평등에 맞선 그녀의 투쟁은 계속해서 기억되고 있다.

2011년 2월 23일, 87세의 나이로 시애틀에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