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리코겐

글리코겐(glycogen)은 포도당이 다수 결합하여 형성된 다당류의 일종으로, 동물, 균류, 세균 등에서 에너지를 저장하는 주요 형태이다. 사람을 포함한 동물의 경우 주로 간과 근육에 저장되며, 필요에 따라 포도당으로 분해되어 혈액으로 방출되거나 근육 활동의 에너지원으로 사용된다.

글리코겐은 포도당 분자들이 α-1,4-글리코시드 결합으로 길게 연결된 사슬 형태를 가지며, 약 8-12개의 포도당 잔기마다 α-1,6-글리코시드 결합으로 가지가 뻗어 나오는 특징적인 구조를 갖는다. 이러한 가지 구조는 글리코겐 분해 효소(글리코겐 인산분해효소)와 합성 효소가 동시에 작용할 수 있는 표면적을 넓혀 빠르게 포도당을 방출하고 저장할 수 있도록 한다.

간에 저장된 글리코겐은 혈당량이 낮아질 때 포도당으로 분해되어 혈액으로 방출되어 혈당 수준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반면, 근육에 저장된 글리코겐은 근육 세포 내에서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며, 혈당 조절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글리코겐의 합성 및 분해 과정은 호르몬(인슐린, 글루카곤, 에피네프린 등)에 의해 조절된다. 인슐린은 혈당량이 높을 때 글리코겐 합성을 촉진하는 반면, 글루카곤과 에피네프린은 혈당량이 낮거나 스트레스 상황에서 글리코겐 분해를 촉진한다.

글리코겐 저장 질환은 글리코겐 합성 또는 분해에 필요한 효소의 결핍으로 인해 발생하는 유전 질환으로, 간, 근육, 심장 등 다양한 장기에 글리코겐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되는 특징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