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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차밤바 물 전쟁

코차밤바 물 전쟁은 2000년 볼리비아의 코차밤바 시에서 발생한 일련의 시위와 사회적 갈등을 지칭한다. 이 분쟁은 코차밤바의 물 공급을 다국적 기업인 아구아스 델 투나리(Aguas del Tunari)에게 민영화하는 과정에서 비롯되었다.

배경

볼리비아 정부는 세계은행의 압력과 지원 조건에 따라 코차밤바의 물 공급 시스템을 민영화하기로 결정했다. 아구아스 델 투나리는 국제 입찰을 통해 40년 동안의 코차밤바 물 공급 계약을 따냈으며, 이 계약에는 물 가격을 인상하고, 지역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관리하던 기존의 관개 시스템까지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이 포함되었다.

전개

물 가격의 급격한 인상은 코차밤바 시민들의 큰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가난한 지역 주민들은 물 요금을 감당할 수 없게 되었고, 생존에 필요한 물조차 구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에 항의하기 위해 노동자, 농민, 학생, 지역 공동체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연대하여 '물과 삶을 위한 코디네이터'(Coordinadora de Defensa del Agua y de la Vida)라는 연합체를 결성했다.

시위는 2000년 1월부터 시작되어 수개월 동안 지속되었다. 시위대는 아구아스 델 투나리 계약 취소와 물 공급의 공공 통제를 요구하며 거리 행진, 파업, 도로 봉쇄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저항했다. 정부는 경찰과 군대를 동원하여 시위를 진압하려 했으나, 오히려 더 큰 반발을 불러일으켰고, 많은 시민들이 부상당하거나 체포되었다.

결과 및 영향

격렬한 시위와 사회적 압력 끝에 볼리비아 정부는 2000년 4월 아구아스 델 투나리와의 계약을 취소하고 물 공급 시스템을 다시 공공 통제하에 두었다. 코차밤바 물 전쟁은 라틴 아메리카 지역에서 물 민영화에 대한 저항의 상징적인 사건으로 여겨지며, 다른 국가에서도 물 공급을 공공재로 유지하기 위한 운동에 영감을 주었다. 또한, 이 사건은 물과 같은 필수적인 자원에 대한 접근권이 기본권임을 강조하고, 다국적 기업의 영향력과 정부의 책임에 대한 중요한 논의를 불러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