빔 다위센베르흐

빔 다위센베르흐 (Wim Duisenberg, 1935년 7월 9일 ~ 2005년 7월 31일)는 네덜란드의 경제학자이자 정치인, 은행가이다. 유럽 중앙 은행(ECB)의 초대 총재를 역임했다.

다위센베르흐는 네덜란드 프리슬란트주 헤렌펜에서 태어났으며, 흐로닝언 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국제 통화 기금(IMF)에서 근무했으며, 1973년 네덜란드 재무부 장관으로 임명되어 1977년까지 재직했다. 이후 라보방크(Rabobank)의 이사를 거쳐, 1982년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로 임명되었다.

유럽 경제 통화 동맹(EMU)의 추진 과정에서 다위센베르흐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그는 강력한 통화 정책을 옹호하며 유로화 도입의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하는데 기여했다. 1998년 유럽 중앙 은행 총재로 지명되었으나, 그의 독일 국적 포기에 대한 논란이 일기도 했다. 결국 1998년 7월 1일, 그는 유럽 중앙 은행의 초대 총재로 취임하여 2003년까지 그 직을 수행했다.

총재 재임 기간 동안 다위센베르흐는 유로화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유럽 경제의 성장을 촉진하는데 주력했다. 그는 독립적인 통화 정책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유럽 경제의 구조 개혁을 촉구했다. 2003년 10월 31일, 그는 유럽 중앙 은행 총재직에서 물러났으며, 그의 후임으로는 장클로드 트리셰가 임명되었다.

2005년 7월 31일, 빔 다위센베르흐는 프랑스 남부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수영장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향년 70세. 그는 유럽 경제 통합에 기여한 공로로 유럽 각국으로부터 훈장을 받았으며, 그의 업적은 오늘날까지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