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양과 테르테르
카사양과 테르테르는 한국 제주도 지역에 전해 내려오는 비극적인 설화 또는 전설의 주인공들이다. 주로 오누이(남매)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 또는 신분 차이가 있는 연인의 슬픈 이야기로 알려져 있으며, 제주도의 특정 자연 지형이나 샘물 등의 유래와 관련되어 전해진다.
내용:
설화에 따라 카사양과 테르테르는 오누이 관계로 설정되거나, 또는 서로 다른 신분 때문에 맺어질 수 없는 연인 관계로 설정되기도 한다. 이들은 서로를 깊이 사랑하지만, 금지된 사랑이거나 피할 수 없는 운명적인 장애물로 인해 결국 비극적인 결말을 맞게 된다.
이야기의 주요 내용은 카사양과 테르테르가 서로를 그리워하며 찾아 헤매거나, 혹은 외부의 힘에 의해 강제로 헤어지게 되는 과정과 그 최후를 다룬다. 슬픔에 지치거나 운명에 의해 좌절한 이들은 결국 돌이나 나무, 샘물, 또는 특정 지역의 지형 등으로 변하거나 그 자리에 묻히게 되는데, 이러한 변신은 제주도의 어승생악, 성널오름, 산방산 등 특정 오름이나 바위, 샘물의 유래를 설명하는 민담으로 연결된다. 예를 들어, 서로를 찾아 헤매다 지쳐 쓰러진 카사양과 테르테르가 변하여 오름이나 바위, 혹은 서로를 그리워하며 흘린 눈물이 샘이 되었다는 식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의미 및 특징:
카사양과 테르테르 설화는 제주도 사람들의 정서와 자연관, 그리고 비극적인 운명에 대한 인식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민속 자료이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오누이 간의 복잡한 관계(때로는 금지된 사랑), 자연과 인간의 운명적 연결, 특정 지형의 유래를 설명하는 기능 등 다양한 주제를 담고 있다. 전해지는 지역이나 구전에 따라 세부적인 내용이나 등장인물의 관계, 결말 등이 조금씩 다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설화는 제주도의 여러 명소에 얽힌 이야기로서 지역 문화유산의 일부를 이루며, 제주도의 독특한 문화적 배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