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해몽크물범

카리브해몽크물범 ( Neomonachus tropicalis )은 카리브해와 중앙아메리카, 멕시코만 연안에 서식했던 멸종된 몽크물범의 일종이다. 몽크물범속( Neomonachus )에 속하며, 하와이몽크물범, 지중해몽크물범과 함께 몽크물범류를 구성한다. 다른 몽크물범들과 마찬가지로 몸통이 길고 유선형이며, 짧은 앞발과 뒷발을 가지고 있다. 몸 전체는 회색빛을 띠며, 배 부분은 더 밝은 색을 띤다.

카리브해몽크물범은 주로 얕은 해안가, 석호, 해변에서 발견되었으며, 무리를 이루어 생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먹이는 주로 물고기, 갑각류, 두족류 등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천적은 상어와 같은 대형 해양 포식자들이었다.

유럽인들이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한 이후, 카리브해몽크물범은 무분별한 사냥으로 인해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했다. 지방은 기름으로 사용되었고, 가죽은 무두질을 통해 판매되었으며, 고기는 식용으로 사용되었다. 또한, 어부들은 물고기 떼를 잡아먹는 카리브해몽크물범을 해로운 존재로 여겨 적극적으로 사냥했다. 서식지 파괴 또한 개체수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마지막으로 공식적으로 확인된 카리브해몽크물범은 1952년 세라닐라 뱅크에서 발견된 개체였다. 이후 수많은 탐색 노력에도 불구하고 카리브해몽크물범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2008년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카리브해몽크물범이 멸종되었음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카리브해몽크물범의 멸종은 인간의 활동이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심각한 영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