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민국 북양정부

중화민국 북양정부 (中華民國北洋政府)는 신해혁명 이후 청나라가 멸망하고 1912년부터 1928년까지 중국 대륙을 통치했던 군벌 정부를 지칭한다. 정식 국호는 중화민국이었으나, 실질적으로는 위안스카이를 비롯한 북양군벌 세력이 권력을 장악했기 때문에 '북양정부'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수도는 베이징에 위치했다.

북양정부는 위안스카이의 독재 시도, 군벌 간의 끊임없는 권력 투쟁, 그리고 외세의 간섭 등으로 인해 정치적 혼란이 극심했다. 위안스카이 사후에는 돤치루이, 펑궈장, 차오쿤, 우페이푸, 장쭤린 등 여러 군벌들이 번갈아 권력을 잡으며 군벌 시대를 열었다.

북양정부 시기에는 짧은 기간 동안 여러 헌법이 제정되고 폐지되었으며, 의회 정치 또한 불안정하게 운영되었다. 그러나 이 시기에 근대 교육 제도가 확립되고 상공업이 발전하는 등 사회 경제적인 변화도 나타났다. 또한 신문화운동과 오사운동을 통해 민주주의와 과학 사상이 확산되면서 중국 사회에 큰 영향을 미쳤다.

1928년 장제스의 국민혁명군이 북벌을 통해 베이징을 점령하면서 북양정부는 붕괴하고, 난징에 국민정부가 수립되면서 중국은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게 된다. 그러나 북벌 이후에도 군벌 세력은 여전히 남아 있었으며, 이후 국공내전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북양정부는 중국 근대사의 중요한 시기로, 군벌 시대의 혼란과 사회 변화, 그리고 국민혁명으로 이어지는 역동적인 과정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