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그라마티쿠스

존 그라마티쿠스 (Johannes Grammaticus, 요한네스 그라마티쿠스)는 6세기 비잔틴 제국의 철학자, 의사, 주석가이다. 그는 알렉산드리아 출신으로 알려져 있으며, 필로폰(Philoponus)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존 그라마티쿠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 특히 자연 철학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보여주었다. 그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작에 대한 주석을 남겼는데, 여기에는 《영혼론(De Anima)》, 《자연학(Physics)》 등이 포함된다. 그의 주석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을 명확하게 설명하고 확장하려는 시도를 보여주며, 후대 학자들에게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되었다.

특히 존 그라마티쿠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운동 이론에 대한 독자적인 해석을 제시했는데, 그는 운동의 원동력이 외부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물체 내부에 내재된 힘, 즉 ‘임페투스(impetus)’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임페투스 이론은 후대 중세 유럽의 철학자들에게 영향을 미쳐, 운동량 개념의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존 그라마티쿠스는 또한 의학에도 정통하여 의사로서 활동하기도 했다. 그의 의학적 지식은 그의 철학적 사유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