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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산별신굿놀이

은산별신굿놀이는 충청남도 부여군 은산면에서 전승되는 마을 단위의 별신굿이자 놀이이다. 마을의 안녕과 풍년, 풍어(해당 지역에 따라), 질병 퇴치, 재앙 예방 등을 기원하는 종합적인 공동체 제의이다. 1966년 6월 14일 대한민국의 국가무형문화재 제9호로 지정되었다.

개요 은산별신굿놀이는 굿과 놀이가 결합된 형태로, 단순한 제의를 넘어 마을 주민 전체가 참여하고 즐기는 축제 성격을 지닌다. 여러 날에 걸쳐 진행되며, 다양한 절차(거리)를 통해 마을의 수호신과 조상신 등 여러 신령에게 마을의 평안과 번영을 기원하는 내용으로 구성된다. 백제 멸망과 관련된 역사적 배경과 설화가 깃들어 있어 지역적 특색이 두드러진다.

역사 및 유래 은산별신굿놀이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으나,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백제 멸망 후 백제 부흥 운동에 참여했던 장수들과 군사들의 넋을 위로하고 이들을 마을의 수호신으로 모시는 데서 시작되었다는 설화이다. 특히 백제 장수 계백 장군 또는 그의 부하 장수 중 한 명인 계실 장군의 혼을 위로하는 굿에서 비롯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은 굿의 절차와 내용 곳곳에 반영되어 있다.

목적 및 의미 은산별신굿놀이는 마을 공동체 구성원들이 함께 모여 신령에게 복을 빌고 액운을 막는다는 종교적 목적과 함께, 마을의 화합을 다지고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는 사회적 기능을 수행한다. 또한, 굿 속에 포함된 다양한 노래, 춤, 연극적인 요소들은 주민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예술적 표현의 장이 되기도 한다.

구성 및 특징 은산별신굿놀이는 크게 신을 맞이하는 과정, 굿을 진행하는 과정, 신을 보내는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전체 과정은 여러 개의 '거리'로 나뉘어 진행되며, 각 거리마다 고유한 의식과 공연이 펼쳐진다.

  • 등거리: 마을 입구에서부터 신대(신령을 상징하는 기둥)를 모시고 풍물패의 길놀이를 따라 마을 당집까지 이동하는 과정이다. 굿의 시작을 알리고 신령을 마을로 모셔오는 절차이다.
  • 본신굿: 마을 당집에서 행해지는 핵심적인 굿 절차로, 마을의 수호신에게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한다. 다양한 신령들을 청하고, 축원하며, 춤과 노래를 통해 신과 소통하려는 노력이 담겨 있다.
  • 집신굿: 각 가정을 방문하여 집안의 평안과 복을 빌어주는 굿이다.
  • 놀이: 굿의 절차 중간중간에 또는 별도로 벌어지는 마당극, 탈춤, 판소리 등 연극적이고 오락적인 요소들을 통칭한다. 이는 굿에 참여하는 이들이 함께 즐기고 흥을 나누는 부분이다.

은산별신굿놀이는 남성 무당(화랭이)이 주도하며, 마을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특징이다. 풍물, 태평소 등 전통 음악과 함께 다채로운 의상과 소품이 활용되어 볼거리를 제공한다.

전승 현황 은산별신굿놀이는 은산면 주민들과 은산별신굿보존회에 의해 전승되고 있다. 정기적으로 굿을 개최하여 전통을 이어가고 있으며, 국가무형문화재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문화적 가치 은산별신굿놀이는 한국 전통 마을 공동체의 의식 구조와 무속 신앙의 중요한 측면을 보여주는 살아있는 문화유산이다. 역사적 사건과 관련된 설화가 굿에 녹아 있다는 점에서 지역사의 연구에도 중요한 자료가 되며, 굿과 놀이가 결합된 독특한 형태는 전통 연행 예술의 한 유형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