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스 베네딕트
루스 베네딕트 (Ruth Benedict, 1887년 6월 5일 – 1948년 9월 17일)는 미국의 문화인류학자로, 문화 상대주의 이론을 발전시키고 대중화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그녀는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프란츠 보아스의 지도를 받으며 인류학 연구를 시작했으며, 이후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많은 인류학자를 양성했다.
베네딕트는 문화가 개인의 행동과 사고방식에 미치는 강력한 영향을 강조하며, 각 문화는 고유한 가치체계와 행동 양식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녀의 대표적인 저서로는 『문화의 패턴』(Patterns of Culture, 1934)이 있으며, 이 책에서 그녀는 아메리카 원주민 부족들의 문화를 분석하여 각 문화가 가진 독특한 '문화적 패턴'을 제시했다. 그녀는 문화적 패턴을 통해 각 문화가 특정 가치관을 중심으로 통합되어 있으며, 이러한 가치관이 개인의 성격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보았다.
제2차 세계 대전 중에는 미국 정부의 전쟁 정보국(Office of War Information)에서 일하며 일본 문화 연구를 수행했다. 이 연구를 바탕으로 『국화와 칼』(The Chrysanthemum and the Sword, 1946)을 저술했으며, 이 책은 일본 사회의 가치관과 행동 양식을 서구인의 시각에서 분석하여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 책은 전쟁 후 미국이 일본을 점령하고 통치하는 데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베네딕트는 문화 상대주의를 옹호하며, 어떤 문화도 다른 문화보다 우월하다고 판단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각 문화를 그 문화의 맥락 속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문화 간의 이해와 관용을 증진하는 데 힘썼다. 그녀의 연구는 인류학뿐만 아니라 사회학, 심리학 등 다양한 학문 분야에 영향을 미쳤으며, 문화 연구와 다문화주의의 발전에 중요한 기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