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로모르니스
드로모르니스는 신생대 신진기 마이오세(약 1,500만 년 전부터 500만 년 전까지)에 오스트레일리아에 서식했던 거대한 멸종 조류의 한 속(genus)이다. 드로모르니스과(Dromornithidae)에 속하며, 이 과는 흔히 '천둥새(Thunder Birds)'로 알려져 있다.
개요 드로모르니스는 역사상 알려진 새들 중 가장 큰 새 중 하나로, 특히 몸무게 면에서 그러하다. 가장 큰 종인 Dromornis stirtoni는 키가 약 3미터에 달하고 몸무게는 500kg에서 650kg까지 나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비행 능력이 전혀 없었으며, 매우 튼튼하고 육중한 몸을 가지고 있었다. 이들의 학명은 그리스어로 '달리는 새'를 의미하지만, 실제로는 빠르게 달리기보다는 안정적으로 걷는 데 적합한 구조였다. 큰 몸집과 부리 때문에 '둠의 악마 오리(Demon Duck of Doom)'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분류 초기에는 타조나 에뮤와 같은 주조류(Ratites)에 속하는 것으로 오해되기도 했으나, 최근의 해부학적 연구와 유전학적 증거는 드로모르니스과가 오리, 거위, 백조 등이 속한 기러기목(Anseriformes)과 더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드로모르니스는 거대한 비행 불가능한 기러기목의 일원으로 분류된다.
특징 드로모르니스는 굵고 튼튼한 다리와 비교적 작은 날개를 가졌다. 머리는 몸에 비해 작았으나, 부리는 매우 크고 깊었다. 이 큰 부리의 기능에 대해서는 한때 육식에 사용되었을 가능성도 제기되었으나, 현재는 대부분의 연구자들이 초식에 적합한 구조로 보고 있다. 강력한 부리를 이용해 단단한 식물이나 씨앗을 부숴 먹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서식 및 생태 드로모르니스는 오스트레일리아의 숲이 우거진 지역이나 덤불 지대에 서식했던 것으로 보인다. 주로 초식 동물로서, 식물의 잎, 열매, 씨앗, 뿌리 등을 먹고 살았을 것이다. 큰 몸집은 포식자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화석 발견 드로모르니스 화석은 주로 오스트레일리아의 신생대 지층에서 발견된다. 가장 중요한 발견지 중 하나는 오스트레일리아 노던 준주에 있는 알카타카 계곡(Alcoota Fossil Site)으로, 이곳에서 많은 Dromornis stirtoni의 화석이 발견되었다.
멸종 드로모르니스는 마이오세 말기인 약 500만 년 전에 멸종했다. 멸종의 정확한 원인은 명확하지 않으나, 기후 변화로 인한 서식지 건조화, 먹이 자원의 변화, 그리고 포식자의 등장(예: 초대형 도마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