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리우스 벨하우젠
율리우스 벨하우젠(1844년 5월 17일 – 1918년 1월 7일)은 독일의 성서학자이자 오리엔트 학자이다. 그는 구약성서, 특히 토라(모세오경)의 역사 비평적 연구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으며, 문서 가설을 발전시킨 핵심 인물 중 한 명이다.
벨하우젠은 하노버에서 태어나 괴팅겐 대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초기에는 정통적인 신학적 입장을 견지했으나, 역사 비평적 연구에 몰두하면서 성서에 대한 그의 관점은 점차 변화하게 되었다. 그는 특히 구약성서의 텍스트들이 오랜 기간에 걸쳐 다양한 자료들이 편집되어 형성되었다고 주장하며, 모세오경이 모세에 의해 기록되었다는 전통적인 견해에 이의를 제기했다.
벨하우젠의 가장 중요한 업적은 문서 가설을 발전시킨 것이다. 문서 가설은 모세오경이 야훼계 자료(J), 엘로힘계 자료(E), 신명기계 자료(D), 제사장계 자료(P)라는 네 개의 주요 문서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문서들이 서로 다른 시기에 기록되어 편집 과정을 거쳐 현재의 모세오경으로 완성되었다는 이론이다. 그는 각 문서의 특징적인 어휘, 문체, 신학적 관점을 분석하여 문서의 기원과 연대를 추정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이스라엘 종교의 발달 과정을 재구성하려 시도했다.
벨하우젠의 주장은 당대 신학계에 큰 논쟁을 불러일으켰으며, 그의 이론은 보수적인 신학자들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그의 역사 비평적 방법론은 이후 성서 연구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며, 구약성서 이해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이스라엘사 서론》(Prolegomena zur Geschichte Israels)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