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정복고
왕정복고 (王政復古, Restoration)는 폐지되었던 왕정 체제가 다시 수립되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혁명, 전쟁, 쿠데타 등으로 인해 왕정이 무너진 후, 기존 왕조 또는 새로운 왕조가 다시 권력을 잡는 상황을 일컫는다. 왕정복고는 단순히 왕의 복귀를 넘어 정치, 사회, 문화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이전 체제로의 회귀를 추구하는 경향을 보인다.
주요 사례
-
영국 왕정복고 (1660년): 청교도 혁명 이후 올리버 크롬웰의 공화정이 무너지고, 찰스 2세가 왕위에 오르면서 스튜어트 왕조가 복귀했다. 이는 정치적 혼란과 종교적 갈등 속에서 왕정의 안정성을 갈망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작용한 결과였다.
-
프랑스 왕정복고 (1814년, 1815년): 나폴레옹 전쟁 이후 부르봉 왕조가 복귀하여 루이 18세와 샤를 10세가 통치했다. 그러나 복고 왕정은 프랑스 혁명의 유산을 완전히 부정하지 못하고, 자유주의 세력과의 갈등 속에서 결국 1830년 7월 혁명으로 무너졌다.
-
스페인 왕정복고 (1874년): 제1공화국이 무너진 후 부르봉 왕가의 알폰소 12세가 왕위에 오르면서 왕정이 복고되었다.
특징
왕정복고는 종종 사회의 보수화와 관련된다. 혁명이나 전쟁으로 인해 변화된 사회 질서에 대한 반작용으로, 과거의 안정과 질서를 회복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왕정복고가 항상 과거의 완전한 재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변화된 사회적 조건과 요구에 따라 과거와 현재를 절충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많다. 또한, 왕정복고는 필연적으로 이전 체제를 지지했던 세력과 새로운 체제를 지향하는 세력 간의 갈등을 야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