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로색슨족
앵글로색슨족은 5세기부터 11세기까지 현재의 잉글랜드 지역에 정착하여 살았던 게르만 민족 집단을 지칭하는 용어입니다. 좁게는 앵글족, 색슨족, 유트족으로 구성된 부족 연맹을 가리키지만, 넓게는 이들이 브리튼섬에 정착하여 형성한 사회와 문화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사용됩니다.
기원과 이주: 앵글로색슨족의 기원은 북해 연안의 게르마니아 지역으로, 5세기경 로마 제국의 쇠퇴와 브리튼족의 요청에 따라 브리튼섬으로 이주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섬의 동부와 남부에 정착하여 기존의 브리튼족을 밀어내고 자신들의 왕국을 건설했습니다. 주요 왕국으로는 노섬브리아, 머시아, 이스트앵글리아, 에식스, 켄트, 서식스, 웨식스 등이 있었습니다.
사회와 문화: 앵글로색슨 사회는 부족 중심의 계층 사회였으며, 왕, 귀족, 자유민, 노예 등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이들은 농업을 주요 생업으로 삼았으며, 강력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주변 지역을 정복하고 세력을 확장했습니다. 앵글로색슨족은 독자적인 언어인 고대 영어를 사용했으며, 룬 문자를 사용한 기록을 남겼습니다. 또한, 뛰어난 금속 공예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용맹스러운 전사의 이미지를 중시했습니다. 대표적인 문학 작품으로는 서사시 《베오울프》가 있습니다.
기독교 수용: 6세기 말부터 앵글로색슨족은 기독교를 수용하기 시작했습니다. 597년 교황 그레고리오 1세의 파견으로 캔터베리 대주교 아우구스티누스가 잉글랜드에 도착하여 기독교 포교를 시작했으며, 이후 앵글로색슨 왕국들은 점차 기독교로 개종했습니다. 기독교는 앵글로색슨 사회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교육, 문화,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전을 가져왔습니다.
바이킹의 침략과 노르만 정복: 9세기부터 앵글로색슨 잉글랜드는 바이킹의 침략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데인족을 중심으로 한 바이킹들은 잉글랜드의 해안 지역을 습격하고 정착하면서 앵글로색슨 왕국들을 위협했습니다. 알프레드 대왕은 바이킹의 침략을 성공적으로 막아내고 잉글랜드의 통일을 추진했지만, 이후에도 바이킹의 영향력은 계속되었습니다. 1066년 노르만 공 윌리엄은 잉글랜드를 정복하면서 앵글로색슨 시대는 막을 내리고 노르만 시대가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앵글로색슨 문화는 이후 잉글랜드 문화의 중요한 기반이 되었으며, 현대 영어에도 그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