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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키우스 분열

아카키우스 분열 (Acacian Schism)은 484년부터 519년까지 지속된 로마 교회와 동방 교회 사이의 분열을 지칭한다. 이 분열은 콘스탄티노폴리스 총대주교 아카키우스가 발표한 헤노티콘(Henotikon, 통일령)에 대한 반발에서 비롯되었다.

헤노티콘은 칼케돈 공의회의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과 칼케돈 신조를 옹호하면서도, 단성론과 양성론 사이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모호한 표현을 사용하여 논란을 야기했다. 특히, 로마 교황 펠릭스 3세는 헤노티콘이 칼케돈 신조를 명확히 옹호하지 않고, 단성론을 묵인한다고 비판하며 아카키우스를 파문했다.

이에 아카키우스는 교황의 파문을 인정하지 않고, 로마 교회와의 성찬 교류를 중단함으로써 분열이 시작되었다. 이 분열은 로마 교회와 콘스탄티노폴리스 교회뿐만 아니라, 동방 교회 전체에 영향을 미쳤으며, 정치적인 요소 또한 작용했다. 당시 동로마 제국의 황제 제논은 제국의 안정을 위해 헤노티콘을 지지했으며, 이로 인해 로마와의 관계가 더욱 악화되었다.

아카키우스 분열은 519년, 유스티누스 1세 황제가 로마 교황 호르미스다스와 협상하여 헤노티콘을 폐기하고 칼케돈 신조를 재확인함으로써 종식되었다. 이후 콘스탄티노폴리스 총대주교는 로마 교황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아카키우스를 포함한 문제 인물들의 이름을 교회 기록에서 삭제했다. 아카키우스 분열은 동서 교회의 관계에 있어 중요한 사건으로, 이후 동서 교회 분열의 씨앗이 되었다는 평가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