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 (성리학)
심(心)은 마음, 정신, 또는 인간의 내면적 활동을 의미하는 한자어이다. 성리학에서는 심을 단순한 물질적 기관이 아닌, 우주 만물의 이치(理)를 포괄하는 능동적인 존재로 간주한다.
이(理)는 우주 만물을 구성하고 지배하는 보편적이고 불변적인 원리, 이치를 의미한다. 성리학에서는 이를 형이상학적 실체로 파악하며, 만물의 생성과 변화의 근원이자 목적이라고 본다. 이(理)는 하늘의 이치(天理)와 인간의 이치(人理)로 나뉘기도 한다. 하늘의 이치는 자연의 질서를 규정하며 인간의 이치는 도덕적 행위의 규범을 제시한다.
심과 이의 관계
성리학에서 심과 이의 관계는 중요한 논쟁 주제였다. 주자학에서는 심과 이가 동일하다고 보는 '심즉리(心卽理)'의 입장을 취했다. 즉, 인간의 마음 속에는 이미 우주의 이치가 내재되어 있으며, 마음을 닦는다는 것은 이 이치를 드러내는 과정이라고 본다. 이를 통해 인간은 도덕적으로 완성된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다만, 심이 이를 완전히 드러내고 있지는 않으며, 수양을 통해 이를 밝혀내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한다. 이러한 수양의 과정은 성리학적 수행의 핵심 내용이다.
반면, 다른 성리학자들은 심과 이를 완전히 동일시하지 않고, 다소 다른 관점을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체로 심은 이를 드러내는 주체이며 이는 심의 근원적인 내용이라는 점에 동의했다.
다양한 성리학자들의 심과 이에 대한 해석은 미묘한 차이를 보이지만, 심과 이의 밀접한 관계와 인간 수양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점은 공통된 특징이다. 심성의 수양을 통해 이(理)를 밝히고, 그 이치에 따라 올바르게 사는 것이 성리학의 궁극적인 목표이다.